한나라당과 민주당이 14일부터 시작되는 국회 쇠고기 국정조사를 앞두고 전략짜기에 골몰하고 있다.

이번 국정조사에서는 쇠고기 협상 과정 전반과 양국간 협정문, 추가 협정문, 세부 합의.양해사항, 협상결과가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대책, 축산농가 등 국내 산업 분야 피해 및 지원대책 등이 주요 안건이 될 전망이다
특히 여야는 최초 쇠고기 협상의 타결 배경과 협상의 책임 소재, 추가 협상의 문제점 등을 놓고 치열한 공수(攻守)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 그동안 인터넷 등을 통해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광우병에 대한 근거없는 우려와 각종 유언비어를 바로잡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더욱이 인터넷에서 `광우병 괴담'이 번지게 된 원인과 배경을 짚어 미국산 쇠고기와 광우병의 위험이 실제보다 상당부분 과장됐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안전성과 철저한 검역 등 후속조치들에 대한 대국민 설득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측이 한미 쇠고기 협상 과정에서 정부측 전략실패와 대통령 방미에 맞춘 졸속 협상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대한 `맞춤 답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민주당과 시민단체의 재협상 요구에 대해서는 쇠고기 안전문제가 추가협상으로 상당부분 해소됐으며, `쇠고기 고시'도 국익을 위해 불가피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해와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예봉을 꺾기 위해 `수비수'가 될 특위 위원으로 율사 출신을 주축으로 논리력과 언변력을 갖춘 의원들로 엄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어사령탑인 위원장에는 최병국 의원이, 현장 지휘관인 간사에는 김기현 의원이 각각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위원으로는 이사철, 나경원, 차명진, 윤상현, 권택기, 홍정욱 의원을 배치할 계획이다.

◇민주당 = 이번 쇠고기 국정조사를 통해 18대 국회 초반의 국정 주도권을 되찾는 계기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81석에 불과한 제1야당이 거대 여당에 맞서야 하는 힘겨운 상황에서 여론을 등에 업고 이번 국정조사를 통해 대안을 제시하는 야당으로 거듭나는 확실한 발판으로 삼겠다는 셈법인 것.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의 국정 난맥상을 파헤치면서 `쇠고기 여론'을 바탕으로 재협상의 효과를 볼 수 있도록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에 `화력'을 집중한다는 구상을 가다듬고 있다.

이를 위해 쇠고기 협상 과정에서 정부측 전략 실패를 규명하고 실질적인 협상 책임자를 가리기 위해 청와대와 농림수산식품부, 외교통상부 등 3개 부처 관계자들을 상대로 꼼꼼히 질의할 계획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의 `선물'로 미국측 요구를 대폭 수용해 협상을 타결지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집중 추궁한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촛불집회 과정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을 문제삼으며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는 한편 네티즌 수사 등 `신(新) 공안정국' 조성 의혹에 대해서도 면밀히 따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특위 위원을 `베스트 오브 베스트'로 뽑는다는 방침 아래 농업과 법률, 외교통상 전문가 등을 골고루 배치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공격의 선봉에는 조경태, 최재성, 김상희, 김종률, 안민석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이광빈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