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이모 과장(35)은 손꼽아 기다리던 여름 휴가가 다가올수록 마음이 편치 않다.

오는 20일부터 일주일 동안 해외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지만 갖고 있는 주식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족들과 넉넉한 휴가를 기대하고 봄부터 주식 투자를 했다가 최근 급락장에서 20%가 넘는 손실을 입고 있다.

이 과장만의 얘기가 아니다. 휴가를 앞두고 설레기는커녕 주식 때문에 갈등을 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최근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주가지수가 1500선까지 휘청이면서 주식 투자자 대부분이 큰 손실을 보고 있다.

선택은 크게 두 가지다. 그대로 두고가는 방법과 팔고 가는 방법이 있다. 얼핏보면 간단하지만 결정이 쉽지 않다. 그대로 두고 가자니 최근 불안한 주식시장에서 손실이 더 커질까 겁이 나고,팔고 가자니 과대 낙폭에 따른 반등이 나타날 것만 같다.

증시 전문가들도 답이 엇갈린다. 하지만 두 가지 방법을 잘 조율해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것이 정답에 가깝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투자자 성향에 따라 현금화를 얼마만큼 할지 정한 다음 어떤 종목을 얼마나 들고 갈지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수익이 난 종목이나 덜 빠진 종목 위주로 최소 20% 이상은 현금화하는 것이 좋다"며 "성장주에 대한 비중을 최소화하고 자산주와 같은 가치주나 경기방어주를 들고 가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주가지수가 1500선에서 지지될 것이라고 믿는다면 주식 비중을 꽉 채워놓고 가는 것이 맞다"며 "다만 성장주나 중국 관련주는 팔고 대외경제 민감도가 낮은 내수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