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전수수료 최대 80% 할인!"

올 여름 미국 여행을 계획 중인 A씨(32).한국경제신문을 살펴보던 그의 눈에 'B은행이 8월 말까지 환전수수료를 대폭 깎아준다'는 기사가 들어왔다. 안 그래도 최근 부쩍 오른 원ㆍ달러 환율 탓에 여간 환전에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 "카드를 주로 쓴다 해도 현금으로 1000달러는 환전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환전수수료를 80% 할인받을 수 있는지,80%를 할인받을 경우 얼마나 아끼는 것인지 등에 대해 알아보자.

◆환전수수료는 1.65∼1.99%

각 은행은 당일 시장 환율을 기준으로 수시로 고시환율(매매기준율)을 바꾼다. 그런 다음 이 고시환율을 기준으로 정해지는 현찰매도율을 적용하고 환전수수료(스프레드)를 더해 고객에게 환전해준다.

예를 들어 현찰매도율이 1달러당 1036원이라고 가정하자.이럴 경우 1.65%의 환전수수료를 적용하는 국민은행의 경우 1036+(1036x1.65%)=1053.09원에 1달러를 살 수 있다. 환율 우대혜택 없이 1000달러를 산다면 1000달러x1053.09인 105만3094원을 내야 한다.

환전수수료를 80% 할인받는다면 1달러당 1036+(1036x1.65%)x20%=1039.41원에 살 수 있다. 1000달러를 구매한다면 103만9410원이 든다. 우대받지 않는 경우보다 1만3684원을 아낄 수 있다.

여기서 유의할 것은 각 은행마다 고시환율과 환전수수료율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이다. 환전수수료율은 국민은행이 1.65%로 낮은 수준이고 신한 우리 등 대부분의 은행은 1.75%이다. 하나은행은 1.99%를 적용한다. 똑같은 80% 환율 우대를 받는다 해도 할인 금액은 틀릴 수 있다는 얘기다.

고시환율의 경우 은행마다,또 지점마다도 다르다. 은행들은 인천공항지점에선 고시환율을 일반 지점보다 높여 고시한다. 또 공항지점은 우대고객이라도 환율 우대를 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1달러당 평균 30원가량 더 비싸게 사는 것으로 추정된다.

◆환전수수료 80%까지 할인받으려면

은행들은 여름철을 맞아 8월 말까지 환전수수료를 30~80% 할인해주고 있다. 하나은행이 가장 파격적이다. 고객 여부나 금액,통화 종류에 관계없이 환전수수료의 70%를 할인해주고 2명이 함께 환전할 경우 80%까지 깎아준다. 국민은행은 자기 은행 고객에게 30~40%를 할인해주고,최우수 고객에게는 80%를 깎아준다. 신한은행은 기본 30%를 할인해주고,우수고객이나 환전금액이 많을 경우 최고 70%까지 깎아준다. 우리은행은 300달러 이상 환전에 대해 금액별로 30~70%를 할인해준다.

환전수수료 할인을 많이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은행 엄세현 외환사업단 과장은 "환전수수료는 영업점장이 전결로 100%까지 할인해줄 수 있다"며 "기존에 거래가 많고 환전하는 금액이 클수록 할인율을 높게 적용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거래 은행을 찾아 한꺼번에 많이 환전할 경우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지점을 찾을 시간이 없다면 인터넷 환전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국민 신한 우리 외환은행 등 대부분이 인터넷 환전에 대해 수수료를 50∼70% 깎아준다. 해당 은행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환전 코너로 들어가 외화를 산 뒤 원하는 날짜에 일반 지점이나 인천공항 환전소에서 외화를 찾으면 된다.

인터넷을 통한 외화 공동구매도 인기가 있다. 외환 우리 신한 기업은행 등에서 공동구매를 통해 미 달러화,유로화,엔화를 환전하면 금액과 참가인원에 따라 35~80%까지 수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