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동국제강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이에 따라 동국제강은 지분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과 경영권을 놓고 경쟁하게 됐다.

쌍용건설 출자전환주식 공동매각협의회 주관사인 자산관리공사(캠코)는 11일 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우선협상 대상자로 동국제강.군인공제회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캠코는 입찰에 참가한 동국제강과 남양건설 컨소시엄 등 2곳을 대상으로 제시 가격,경영 능력, 발전 가능성 등을 종합 평가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이 매각할 쌍용건설 주식은 총 1490만여주(지분 50.07%)다.

동국제강 컨소시엄이 써낸 가격은 당초 알려진 주당 3만4000원대보다는 낮은 주당 3만1000원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지분 인수 대금은 총 4620억원이다.

쌍용건설 지분 매각 금액은 앞으로 한 달가량 정밀실사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가격이 정해지면 캠코는 우리사주조합과 맺은 양해각서(MOU)에 따라 조합 측에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타진해야 한다. 현재 회사 지분 18.2%를 보유한 우리사주조합은 채권단 매각 대상 지분 중 24.72%를 먼저 사들일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사주조합은 이날 "반드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해 회사 경영권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쌍용건설은 국내 시공능력 평가 순위 13위 업체로 지난해 매출 1조3358억원, 영업이익 521억원을 올렸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