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53)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 태극전사들을 주말 K-리그 경기에 내보내 주는 문제에 대해 "융통성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는 지론을 밝혔다.

박성화 감독은 9일 오후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수들이 모여 함께 잠만 자기 위해 합숙을 하는 것은 아니다"며 "같은 포지션의 선수들끼리 대화를 하면서 서로 장단점을 파악하는 과정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 감독이 합숙의 중요성을 새삼 강조하고 나선 것은 프로팀들이 주말 K-리그 경기 하루 전에 선수를 보내주는 올림픽팀 상황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대표팀 소집훈련을 시작하면서 세운 원칙은 선수들을 K-리그 경기 전날 오전에 아침식사를 하고 내보내는 것"이라며 "소집 기간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하루라도 더 선수들이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K-리그 사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오후 훈련을 마치고 선수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팀에 돌아가는 게 대표팀의 원칙이다.

융통성을 가지고 생각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프로팀의 한 관계자는 "대표팀이 경기 하루 전날 오전에 선수를 보내주기로 하면서 사실상 팀 훈련을 하지 못해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며 "선수를 팀에 풀어주는 의미가 별로 없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소집훈련 사흘째를 맞은 박성화 감독은 "아직까지 선수에 대한 파악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그동안 올림픽대표팀에서 함께 해왔던 선수들은 검증이 돼 컨디션만 파악하면 되지만 최근 두각을 나타내 선발한 선수들에 대한 평가는 아직 미흡하다"고 걱정했다.

그는 "미드필더와 측면 풀백을 겸하거나 공격형 미드필더와 스트라이커를 함께 볼 수 있는 선수를 찾고 있다"면서 "그런 쪽에 신경을 쓰면서 선수들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본선을 앞둔 상황에서 선수를 테스트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상황"이라며 "오장은(울산), 백지훈, 신영록(이상 수원), 신광훈(전북)의 부상 상황이 장기화되면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파주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