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가 동반 급락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코스피 지수가 1510선까지 밀리며 4%이상 급락하고 있다.

밤 사이 미국 증시에서는 모기지업체들에 추가 자본 투입이 필요하다는 소식에 금융주들이 급락했다는 소식을 전해온 바 있다.

삼성증권의 김성봉 애널리스트는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은행과 건설을 중심으로 투매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은행의 경우 실적이 예상보다 못할 것이라는 우려와 미국 금융불안 재부각이라는 악재로 흘러내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영증권의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이날의 급락은 의외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전날 코스피 지수가 8일 만에 반등하며 증시가 잠시 안정을 찾았으며, 유가도 하락했고, 미국 금융주가 하락했어도 신용위기 상황은 새로운 악재가 아니었기 때문이라는 것. 투자심리가 그 만큼 많이 악화된 것 같다는 판단이다.

메리츠증권의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의 매도로 아시아 시장이 동반 하락하는 양상”이라며 “최근 외환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것도 급락의 요인 중 하나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1500선도 위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신영증권의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2년 전 박스권 수준으로 다시 돌아가는 모습”이라며 “당시 최저선인 1470선 정도까지도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러나 “많이 빠진 만큼 기술적 반등 가능성이 그 만큼 커진 것으로도 볼 수 있다”는 시각이다. 현재의 투매는 과잉반응이라는 의견이다.

삼성증권 김성봉 애널리스트는 “패닉 상태로 주식을 내던지고 있기 때문에 저점을 찾는 것이 무의미하며”며 “얼마나 더 내릴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