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8개국(G8) 정상들의 '밥상'이 도마에 올랐다.

말로는 전 세계적인 식량 부족을 걱정하면서 정작 식사는 호화판이어서 위선적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8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7일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도야코(洞爺湖)에서 개막된 G8 정상회의 첫날 오찬 회동 메뉴는 흰색 아스파라거스, 세계 3대 진미의 하나인 트뤼플(송로버섯) 수프, 게가니(털게) 등 6가지 코스 요리.

만찬 메뉴는 이보다 더 화려하다.

우유를 먹여키운 새끼양고기 요리, 교토산 쇠고기 샤부샤부, 지방질의 다랑어 살코기 등 8가지 코스, 18가지나 되는 음식이 나왔다.

만찬 마지막에는 'G8 환상의 디저트'가 나왔으며 정상들은 샴페인과 와인으로 입가심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연례 G8 정상회의 가운데 이번처럼 빈곤과 기후변화 척결에 대한 정상들의 '구호'와 정상들이 정상회의 기간 누리는 호사 사이의 격차가 큰 경우도 드물다고 꼬집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미국 프로농구팀이 자주 이용하는 비행기를 타고 회담장에 도착해 구설수에 올랐다.

문제의 비행기가 브라운 총리 일행을 태우기 위해 미국 댈러스 기지에서 영국 런던까지 텅텅 빈 채 날아와 고유가 시대에 피같은 기름을 낭비했다는 것.

국제 아동구호단체인 '세이브 더 칠드런'의 도미니크 너트는 "식량 위기로 수백만명이 이렇다할 식사를 못하고 있는 이 때 세계 지도자들이 호화판 식사를 해야 한다면 정말이지 위선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만약 G8이 어린이들의 희망을 저버리길 원한다면 (호화판 식사를 즐기는게) 맞게 가는 것일 것"이라면서 "식량 위기는 긴급하며 G8은 이를 시급히 다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