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북부권 내 신개념 주상복합단지로 주목을 받아온 마포구 합정동 '서교자이'가 1순위 분양에서 대거 미달됐다.

7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GS건설이 짓는 '서교 자이 웨스트밸리'의 1순위 청약접수 결과 총 538가구 모집에 고작 23가구만이 신청했다.

주택형별로는 178가구를 일반분양한 190㎡형에 단 3명만이 신청해 175가구가 미달됐다.

163㎡형(176가구)에도 13명이 신청해 163가구가 8일 이후 청약을 받는 2순위 이하로 넘어갔다.

다만 2가구를 모집한 322㎡형은 2명이 청약해 유일하게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이 같은 분양 참패는 3.3㎡당 평균 가격이 서북부권 주상복합아파트 가운데 가장 비싼 2800만원으로 책정돼 고분양가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외면한 결과로 풀이된다.

시공사인 GS건설은 중도금(분양가의 40%) 이자를 대납해 주는 등 분양조건을 대폭 완화했음에도 결국 고분양가 벽을 넘지 못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입주를 마친 여의도 자이의 경우 155㎡형의 시세가 14억~15억원 수준에서 거래되는데 서교 자이는 163㎡의 분양 가격이 무려 12억~15억원 선에 달한다"면서 "합정동 일대가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돼 개발전망이 밝더라도 여의도의 상업ㆍ주거 편의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그는 "3.3㎡당 평균 3500만원에 분양했던 반포자이도 당첨자의 미계약률이 36%에 달했다"며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좀더 내리지 않는 한 입지가 좋더라도 청약미달 사태는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