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남자축구 사상 첫 메달을 목표로 한 박성화호가 닻을 올렸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7일 낮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소집돼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올림픽 준비를 위해 담금질에 들어갔다.

지난달 30일 발표한 예비명단 40명 가운데 와일드카드 대상 선수인 김동진(제니트)과 최효진(포항), 김치우(전남) 등 14명이 빠진 26명이 모였다.

애초 27명 소집훈련 멤버에 포함됐던 미드필더 오장은(울산)은 왼발목 인대 부상으로 경과를 지켜본 뒤 추후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대표팀 소집과 함께 올림픽 무대를 밟을 태극전사들의 마지막 생존 경쟁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올림픽 최종엔트리는 18명으로 예비 명단 4명과 함께 7월23일까지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해야 한다.

박 감독은 18명 최종엔트리 중 24세 이상 와일드카드로 이미 김동진과 김정우(성남)를 낙점한 상황.
이날 "석 장의 와일드카드 중 남은 한 장은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힌 박 감독은 최종 엔트리 중 나머지 16명은 이번 소집훈련과 16일 안산에서 치를 과테말라 대표팀과 평가전을 통해 확정할 계획이다.

와일드카드와 골키퍼 각각 두 명씩을 제외하면 필드 플레이어들은 사실상 14명 안에 들어야 베이징행에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박 감독은 "최종엔트리에 들려면 기량도 중요하지만 조직에 흡수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선수 선발 기준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상호(울산) 등 일부 주축 선수들의 부상 소식에 아쉬워 하면서도 "K-리그에서 젊은 선수들이 잘 해줘 선수층이 두터워졌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한 뒤 "지금 상황에서 큰 틀에 변화를 주기는 힘들다.

개개인의 선수를 어떻게 활용할 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또 "시간은 많지 않지만 잘 준비해 목표인 4강을 이루겠다.

힘겨운 도전이겠지만 넘지 못할 산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의 승부욕과 목적 의식이 큰 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자신감도 드러냈다.

박 감독은 과테말라와 평가전 후 오는 21일이나 22일 최종 엔트리를 확정해 이 때부터는 정예멤버로 조직력을 다져나갈 구상이다.

올림픽대표팀은 27일 코트디부아르, 31일 호주 올림픽대표팀과 차례로 친선경기를 치른 뒤 올림픽 본선 조별리그 1, 2차전을 치를 중국 친황다오로 8월3일 떠난다.

(파주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