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교육과 기업체 수요 간 불일치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 말 도입키로 한 '산업계 관점의 대학평가' 방식이 확정됐다.

당초 기업이 대학 학과별로 점수를 매기고 순위를 공개키로 했던 방식 대신 소수 정예 대학만을 선정,이들 대학 관련 학과의 커리큘럼을 컨설팅해 주는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점수 위주의 평가보다 산업계가 원하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컨설팅해 주는 방식이 대학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는 기획재정부,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 5단체,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등이 함께 추진 중인 산업계 관점의 대학평가 방안의 큰 틀을 확정했다고 6일 밝혔다.

이 방안에 따르면 기업들이 자동차 조선 금융 건설 등 산업 분야별로 10여개 대학을 선정하고 이들 대학의 관련 학과 교육과정(커리큘럼)을 분석,조언해 주는 '컨설팅평가' 모델을 도입키로 했다.

홍남표 교과부 인재정책분석관(국장)은 "기존의 대교협 평가처럼 대학 학과별로 순위를 매기는 측정 평가는 개선 효과가 적기 때문에 수치화할 수 없는 부분까지 평가하는 정성평가 모델을 실시키로 했다"고 말했다.

첫 시행은 계획대로 올 하반기부터 진행되며,구체적 사업계획안은 이달 말까지 확정할 방침이다.

교과부,대교협,경제 5단체,재정부 등 관련 기관 실무 관계자들은 지난 4일 세부 사항을 확정짓기 위한 모임을 갖고 2008학년도 평가 대상을 자동차,조선,금융,건설 등 4개 산업계 관련 학과로 최종 결정했다.

사무국 역할을 하게 될 대교협은 이번 주까지 각 기업의 협조를 받아 4대 산업 분야에 졸업생들을 많이 배출한 학교를 중심으로 평가 대상 학과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평가 대상은 해마다 바뀐다.

2009년에는 정보통신 전자 반도체 관광 분야 관련 학과,2010년 철강 석유화학 섬유 바이오 문화콘텐츠 분야 관련 학과의 평가가 각각 이뤄진다.

평가 주기는 3년이다.

즉 2011년에는 다시 금융 건설 자동차 조선 등 4개 분야 학과에 대한 평가가 실시된다.

주된 평가 내용은 산업계 수용과 교육과정의 일치도다.

크게는 '일반 직무능력'과 '전문 직무능력'으로 구성된다.

이 평가는 기업들의 수요에 맞는 커리큘럼을 갖고 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따진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