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동 강남 고속터미널에 대한 개발 방향이 '외곽 이전 개발'에서 '현재 위치에서 재정비'로 가닥이 잡혔다.

이 같은 방향 선회는 하루 이용객이 4만명에 달하는 강남 고속터미널을 외곽으로 전면 이전할 경우 시민 불편이 너무 커진다는 현실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서울시와 서초구 등에 따르면 서초구는 반포4동 서울고속터미널(경부ㆍ영동선)과 센트럴시티터미널(호남선)로 이뤄진 '강남 고속터미널지역'개발사업에 대해 당초 방침과 달리 노후화된 터미널 시설만을 재건축하는 방향으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서초구 관계자는 "작년 말 관련 용역을 발주하면서 강남 고속터미널에 대해 이전이 아닌 '재정비'에 무게를 뒀다"며 "오는 9월 용역이 끝나면 서울시와 협의를 거쳐 최종 사업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서초구는 기존 고속터미널을 이전하지 않고 해당 시설을 지하로 돌리고 지상엔 녹지와 함께 주거ㆍ업무ㆍ상업ㆍ문화시설 등을 건설해 서울지역 최대 규모의 '교통복합단지'로 개발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서초구 도시디자인국 관계자는 "승ㆍ하차,매표 등 터미널의 핵심기능을 지하로 보내고,나머지 주차장과 같은 박차(泊車)ㆍ차량정비 기능 등은 시 외곽(서초구 내곡동 청계산 인근)으로 옮겨 지하공간을 복합환승센터로 만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반포IC와 터미널에는 지하 진입차로를 신설해 버스가 바로 고속도로의 버스전용차로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