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경 산수화가 최성훈씨(55·성균관대 교수)가 '2008 한국미술작가대상' 수상기념 개인전을 9~15일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갖는다.

최씨는 대자연과 함께 호흡하면서 그 기운을 시각언어로 화폭에 담아 내는 전통 한국화 작가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자연으로 빚은 선비의 이상향'.제주를 비롯해 전남 강원도 등 현장 답사를 통해 한국의 풍경에서 잡아낸 생생한 자연미를 화폭에 옮긴 근작 30여점이 걸린다.

실경산수를 미학의 '최고 콘텐츠'로 여기는 최씨의 작품에서는 산수와 회화의 아름다운 만남을 볼 수 있다.

자연의 겸손함을 몸으로 체득해 그림으로 녹여내는 작가의 치열한 미의식이 살아있다.

전라남도 화순 쌍봉사 입구에 서 있는 감나무를 그린 '쌍봉사의 가을'은 고즈넉한 산사의 가을 풍경을 사색적으로 표현해 무게와 깊이감을 더해 준다.

'제주의 봄''퇴수정의 봄''고란사의 봄' 등 작품에서도 순수한 자연의 이미지에다 문학적인 서정미를 응축시켜 단아한 미감이 살아 숨쉬는 듯하다.

작가는 "수묵에서 색을 다루는 것은 음과 양의 이치를 논하는 것과 같다.또 자연과 인간이 동화되기 위해서는 먼저 인간이 자연에 순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래야 상생하며 자연을 노래할 수 있다. 자연에 녹아 있는 '나'와 '자연의 부드러운 힘'이 하나가 되는 찰나,그 에너지가 화폭에 옮겨질 때는 참으로 경이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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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