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참석 앞서 방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다음달 한국을 방문한다고 백악관이 3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부시 대통령과 부인 로라 여사가 다음달 한국과 태국을 차례로 방문한 뒤 다음달 8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한국 방문 기간에 이명박 대통령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양국 의회 비준과 지역 및 세계 안보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페리노 대변인은 설명했다.

한미 FTA는 한미 양국 노동자와 농민, 축산농가, 기업 등에게 커다란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페리노는 밝혔다.

부시의 방한은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앞서 이뤄질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날짜는 공개되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방한 기간에 미국산 쇠고기의 한국 수출 문제도 논의할 예정이며, 미국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인식을 한국 소비자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언론은 관측했다.

부시는 중국 방문 기간에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비롯한 지도자들과 만나 북한 핵문제 진전 방안 등 광범위한 현안에 대해 논의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페리노는 설명했다.

부시의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참석은 그동안 티베트 문제와 중국 내 인권탄압 등을 이유로 불참해야 한다는 여론이 미국 내에서 강력히 제기됐으나 결국 개막식에 참석하기로 결정됐다.

페리노는 전날 부시의 한국 방문을 기정 사실화하면서도 추후 방한과 베이징 올림픽 참석에 대한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페리노는 2일 부시의 방한 일정 일방 공개에 대해 "미측으로부터 약간의 사과가 있었다"면서 ""우리는 방한 날짜를 협의중에 있다"며 여운을 남겼다.

앞서 데니스 와일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공개 브리핑을 통해 부시의 방한일정을 8월 5∼6일이라고 말했고, 한국에서도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미국의 `일방적' 방한일정 공개에 유감을 표시하면서 이를 공식 확인한 바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