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의 테러에 대한 공포심이 9.11테러 공격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발표된 CNN 방송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앞으로 수주일 내에 미국의 어딘가에서 테러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의 비율이 35%로 작년 여름의 41%에 비해 6%포인트나 떨어졌다.

테러 공격을 우려하는 응답자 비율이 30% 중반으로 떨어진 것은 9.11 테러 이후 처음이다.

이라크 전쟁은 여전히 인기가 없었다.

이라크 전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0%에 그쳤고 반대한다는 응답은 배가 넘는 68%였다.

차기 대통령의 이라크 주둔 미군의 선택과 관련, 병력을 대부분 철수시킬 것이라고 본 응답은 64%였고 현수준에서 유지시킬 것이라는 응답은 33%에 머물렀다.

이와 함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비율이 68%이나 됐다.

국정운영에 만족한다는 비율은 30%에 그쳤다.

CNN은 이번 조사결과는 테러공격을 우려하는 비율이 크게 떨어지고 이라크 전쟁 반대와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를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런 미국 내 분위기는 이번 대선에서 국가안보를 무엇보다 중시하고 있는 공화당 대선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전화 여론조사는 미국인 성인남녀 1천26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3.5%포인트이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