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정대철(鄭大哲), 추미애(秋美愛) 후보가 3일 `1차 투표후 단일화'에 전격 합의함에 따라 당권경쟁 구도는 정세균(丁世均) 후보의 `대세론'과 정(鄭),추(秋) 두 후보의 '단일화'가 한판 승부를 펼치는 형국이 됐다.

이에 따라 추-정 연합군은 단일화 효과 극대화를 위해, 정세균 후보는 대세론 굳히기를 위해 막판 스퍼트를 시작하면서 경선전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추-정 후보측은 3일 오전 협상에서 1차 투표 후 결선투표 직전 3위 후보가 표를 더 많이 얻은 후보를 지지하는 방식으로 현장에서 단일화하기로 결정했다.

추 후보측 대리인인 천정배 의원은 국회 브리핑에서 "현실안주세력을 극복해야만 당의 미래가 있다는 구당(救黨)의 정신으로 단일화에 합의했다"며 "조건 없이 협력할 것이며 선거 후에도 변화와 개혁을 위해 협력하자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4일 추-정 후보의 공동기자회견을 열기로 하는 등 남은 기간 부동층을 최대한 흡수하면서 단일화 효과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특히 1차 투표에서 정세균 후보가 유효투표수 대비 과반을 획득하면 결선 없이 당선돼 단일화 합의 자체가 무색해지는 만큼 일단 1차 투표에서 각자 지지층의 파이를 최대한 키운 뒤 2차 투표에서 연합군의 위세를 떨치겠다는 복안이다.

양측은 또 2차 투표에서 대규모 표 이탈이 발생할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보고 지지층 단속에도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측은 이날부터 단일화 효과 극대화 방안 마련을 위한 실무 협의 채널을 가동할 계획이다.

두 후보간 단일화 추이를 예의주시해 온 정세균 후보측은 1차 투표에서 압도적 지지로 과반을 얻어 조기 승부를 내는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정세균 후보측 핵심인사는 "성향이 워낙 다른 두 후보의 단일화는 `이종교배'이자 명분도, 감동도 없는 공학적 결합일 뿐"이라며 "특히 현장에서 단일화한다는 것은 사실상의 단일화 실패"라고 평가절하했다.

정세균 후보측은 남은 기간 차기 리더 적임자의 이미지를 부각, 대세론을 확산시키면서 정 후보에 우호적 대의원들의 전대 참석률을 높여 지지층 결집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정 후보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2010년 지방선거와 2012년 총선.대선에 대비, 자체 인력 교육.훈련과 외부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겠다는 내용의 `1만 인재 양성 프로젝트'를 발표한 것도 정치 지망생이 다수 포함돼 있는 대의원들의 표심잡기를 겨냥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정 후보는 3일 서울을 시작으로 남은 기간 지역별 표밭을 돌며 "될만한 후보를 밀어달라"며 표단속에 나설 방침이다.

정 후보는 이와 함께 결선투표가 진행될 가능성에 대비, 3위 후보 지지층을 대상으로 구애작전에 나서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