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27일 미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금리 결정이라는 단기 이벤트 마무리 후에도 세계 증시의 악재는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FOMC 이후에도 달러가치 하락(유로-미국 국채수익률 확대), 국제 유가상승 기조(계절적 성수와 OPEC의 여유생산능력 감소), 인플레이션 진행(CRB 상품지수 상승과 TIPS 스프레드 상승) 등 글로벌 증시의 악재는 상존할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가치와 관련해, FOMC에서 향후 미국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이 경우 달러화 강세 → 국제 상품시장의 투기적인 수요 감소 → 원유 등 국제 상품가격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번에 금리를 동결해 달러의 강세 전환 가능성은 낮아졌고, 오는 7월3일에 있을 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인상할 여지가 있다는 점, 미국 거시경제 펀더멘탈상 주택경기 부진, GDP 성장률 하향 조정, 경상수지 및 재정수지 적자 등 달러수요 제약 요인이 여전해 단기적으로는 달러화 가치의 추가 하락 개연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원유가격의 경우, 달러 강세 전환 가능성이 낮아지며 부각될 투기수요가 미국정부의 투기거래 단속 등으로 일정 부분 감소할 수는 있겠지만, 계절적 성수기와 공급 부족 상황을 고려하면 유가 상승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최근 인플레 문제는 비용견인형이라는 점에서 국제상품가격이 계속 상승세라 글로벌 증시 반등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중국의 정책금리 인상이 다소 완화될 가능성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중국이 정책금리를 인상하면 중국과 미 국채 수익률 갭 확대로 인해 중국 금융시장에 부동 단기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데, 중국정부가 이에 적극적인 금리인상 정책을 쓰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경우 중국 증시의 불확실성 중 하나인 긴축정책 우려가 완화되면서 중국증시가 반등해 우리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