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신도시에서 최초로 공급될 아파트 분양가에 대한 윤곽이 드러났다.

오는 9월쯤 첫 분양에 들어갈 주택업체가 지난해 경기도시공사가 밝혔던 예정가격보다 3.3㎡당 최고 300만원가량 높게 책정하고 수원시에 승인신청을 낼 예정이다.

중견 건설업체인 울트라건설은 24일 9월께 공급 예정인 광교신도시 내 '참누리' 아파트(1188가구)에 대한 분양가를 3.3㎡당 1300만~1350만원으로 결정하고 조만간 분양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택유형별로는 중형 아파트인 111㎡형은 3.3㎡당 1300만원,나머지 대형 아파트는 3.3㎡당 1350만원에 책정했다.

이는 경기도시공사가 지난해 11월 광교신도시 착공 당시 밝힌 3.3㎡당 예상 분양가보다 100만~300만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경기도시공사는 작년에 전용면적 60~85㎡짜리 중형은 1000만~1100만원,전용 85㎡ 초과 대형은 1200만원대로 책정했었다.

이 때문에 울트라건설의 신청가격이 지자체 심사과정에서 어떻게 결정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용인 수지지구와 수원 영통지구 등 광교 주변 지역 아파트 시세가 떨어지거나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경기도시공사가 지난해 광교신도시 분양가를 주변 시세의 80% 선에서 공급키로 한다고 밝혔기 때문에 다소 낮은 수준으로 조정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수지구 중형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말 3.3㎡당 평균 1348만원에서 5월 현재 1315만원으로,대형은 1340만원에서 1303만원으로 떨어졌다.

이 지역 대형 아파트 가격은 울트라건설의 신청 예정 가격보다 낮다.

수원 영통구 아파트 평균 시세는 중.대형 모두 광교신도시 예상 분양가보다 싸다.

5월 현재 3.3㎡당 1061만원,대형은 1240만원으로 작년 말 이후 가격 변동이 거의 없었다.

울트라건설 관계자는 "택지 내에 암반이 많고 산으로 이뤄져 있어 난공사가 예상돼 택지 가산비를 추가했고,철근 등 원자재값 인상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당초 경기도시공사가 제시한 가격이 너무 낮게 책정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교신도시에서 울트라건설 이후에 공급될 단지들은 분양가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토지 매입가격이 울트라건설보다 더 비싸기 때문이다.

울트라건설의 택지매입비는 용적률을 감안해 3.3㎡당 593만원이었지만 내년 분양 예정인 동광건설은 630만원,2010년 공급할 대림산업은 599만원이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