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메르디앙'이란 아파트 브랜드로 알려진 중견 건설업체 월드건설이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월드건설은 지난해 12월부터 울산 북구 매곡동에 대규모로 공급한 '월드메르디앙 월드시티(특별공급 제외 2678가구)'의 초기 분양률이 저조하자 금융 혜택과 권유 마케팅 등을 통해 자금 조기 회수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울산 아파트 미분양 해소가 지지부진할 경우 향후 사업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여러 자구책을 마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는 원자재값 상승과 주택대출 규제 등 어려운 경영 여건으로 신규 분양이 힘들 것으로 예상돼 기존 미분양 아파트를 이른 시간 안에 해소하는 것이 회사 경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권유 마케팅'을 활용,울산 매곡동의 경우 계약률을 60%대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권유 마케팅은 기존 계약자가 신규 계약자를 유치하면 사례비 차원에서 소개한 사람에게 50만원,소개를 받아 계약한 사람에게 50만원을 인센티브 형식으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또한 한국신용평가에 따른 기업어음 신용등급도 2007년에 이어 A3-로 유지하는 등 재무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동 사채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월드건설과 비슷한 도급순위의 일부 건설사는 작년 부채비율이 300% 이상을 웃도는 반면 월드건설은 도급순위와 매출액은 다른 업체보다 뒤지지만 부채비율이 185% 이하로 양호하고,울산 및 수도권 분양이 점차 나아지고 있어 향후 분양률을 주시하고 있는 채권자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정호진 기자 hj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