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지역은 기피시설이라는 이유로 도로망과 기반시설이 잘 구축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외면받아 왔지만 이전이 계획되거나 확정되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특히 공공시설 이전부지가 친환경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것은 물론 주거, 상업 등 복합공간으로도 개발될 가능성이 높아 인근 주민들의 기대심리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일반 재개발과는 달리 보상과 관련된 갈등도 적어 개발 속도도 빠른 편인 점도 눈길을 끈다.
전문가들은 "이전부지 인근 단지들의 집값 변동이 미미했던 만큼 이전 및 개발소식에 기대감이 고조된 상태"라며 "이들 단지는 앞으로 개발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적잖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는 대규모 공공시설 이전이 계획된 지역 및 예상 수혜단지를 아래와 같이 꼽았다.
◆영등포구치소 이전=구로구 고척동에 위치한 영등포구치소는 2010년말 인근 천왕동 지역으로 이전한다. 10만㎡에 달하는 이전부지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생태공원을 비롯한 주거 및 대규모 상업시설로 개발될 예정이다. 구치소 인근에 위치한 고척동 삼환로즈빌의 경우, 총 600가구 규모로 개봉역을 도보 2분이면 이용 가능하다.
◆성동구치소 이전=송파구 가락동에 위치한 성동구치소는 오는 2011년까지 문정동 법조타운으로 이전하게 된다. 이전 후에 어떤 시설이 들어설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바 없지만 이전만으로도 기대심리는 꾸준히 커지는 추세다. 수혜 예상 아파트로는 이전부지와 가까운 가락동 쌍용아파트와 가락동 쌍용2차.
◆육군도하부대 이전=금천구는 올 들어 독산동 육군도하부대 이전에 따른 상승효과를 톡톡히 봤다. 부대 이전 예상시기는 2009년으로 이전부지에는 고층 주상복합단지가 들어서는 것을 비롯 주거, 업무, 행정 기능이 혼합된 복합타운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1997년에 입주한 독산동 금천현대 89㎡(27평형)은 2억3000만~2억7000만원에 거래 가능하며 독산동 중앙하이츠빌 109㎡(33평형)는 3억2000만~3억6000만원선이다.
◆당인리발전소 개발=2012년 수명을 다하는 당인리발전소는 8만1000㎡ 규모로 마포구 당인동 한강변에 위치해있다. 현재 이 곳은 부지의 활용방안을 놓고 발전소측의 지하시설 유지 및 지상 공원화와 주민측의 완전 이전 주장이 맞서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문화창작발전소로 만들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발전소 동측에 위치한 상수동 두산위브의 경우 총 258가구로 102㎡(31평형)가 5억2000만~6억9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있다.
◆창동차량기지 이전=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한 창동차량기지는 작년 11월 이전이 확정됐다. 특히 차량기지는 물론 도봉운전면허시험장까지 이전이 확정되면서 총 25만㎡의 부지가 확보된 상태. 이 곳에는 40%의 녹지율이 적용되며 문화, 체육시설, 공항터미널 등의 초대형 복합단지가 건설될 계획이다. 사업부지를 둘러싸고 있는 아파트 중 상계동 상계주공7단지는 노원중, 신상중 등의 학군이 형성되어 있다.
◆서초정보사령부 이전=서초구 서초동 한복판에 위치한 정보사령부는 2011년 이전한다. 부지에 어떤 시설이 들어설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서초구는 이 곳을 공원화하고 문화클러스트로 조성한다는 입장이다.
◆이전 예정인 공공시설 인근 아파트 단지 시세 현황◆(단위:만원, 시세기준 08.06.14)
<자료: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는 주상복합)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