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왕조'의 대통령 배출 신화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으로 끝나는게 아닌가?

조지 부시 대통령은 16일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스카이 TV'와 가진 인터뷰에서 "백악관에 부자(父子) 대통령이 있었다.

이것으로 끝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플로리다 주지사를 아주 잘 해낸 부시가 한명 더 있다.

바로 젭"이라며 동생의 대권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부시 대통령은 "하지만 일단 젭이 출마할 의사가 있는지 파악해 보는 게 좋겠다"면서도 "그는 (대통령이 된다면) 훌륭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인터뷰에 같이 응했던 로라 부시 여사도 거들었다.

부시 여사는 역시 남편이 부시가(家)의 마지막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글쎄요, 누가 알겠어요"라며 "두고 봅시다"라고 여운을 남겼다.

현재 미국 대선은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민주당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양자대결 구도가 확정된 상태이기 때문에 젭 전 주지사가 출마한다면 빨라야 4년 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난 5월 하순 발간된 피플과의 인터뷰에서 외동딸 첼시가 언젠가 대통령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부시집안 못지 않은 가문의 대권 대물림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첼시는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기간 내내 어머니 힐러리를 위해 독자적인 유세 강행군을 펼쳐 `차세대 기대주'로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은 바 있다.

미국에서는 아버지 부시(1989-1993)→빌 클린턴(1993-2001)→아들 부시(2001-2009)로 이어지는 부시와 클린턴 가문의 권력 릴레이가 계속돼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이들에 대한 피로감이 커져 있는 상태다.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