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구속후 급락…소송결과에 희비 갈릴듯

촛불 문화제의 수혜주로 한껏 주가를 높였던 나우콤[067160]이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급제동이 걸릴 처지에 놓였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나우콤은 전체 매출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웹스토리지 사업이 저작권이 있는 영화파일의 유통장소로 지목되면서 대표이사가 구속되고 영화인협회로부터 민사소송까지 제기되고 있어 사업추진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구본진 부장검사)는 지난 16일 저작권 있는 영화파일의 불법 유통에 관여한 혐의(저작권법 위반)로 피디박스를 운영하는 ㈜나우콤의 문용식 대표 등 웹하드 업체 대표 5명을 구속했다.

웹스토리지 사업은 개인들에게 인터넷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저장공간을 제공하고 요금을 받는 것으로, 개인들이 파일을 다운받고 교환하는 장소로 이용되면서 저작권법을 위반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우콤의 주가는 촛불문화제를 생중계한 인터넷방송 `아프리카'가 관심을 끌며 5월27일 4천610원에서 6월4일 5천440원까지 수직상승 했으나 저작권법 위반 혐의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며 급락세로 돌아섰고, 전날 대표이사 구속 소식이 전해지며 장 중 13% 급락하기도 했다.

이날도 전날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1.58% 떨어진 4천670원에 거래를 마쳤다.

나우콤의 주가는 저작권법 위반 혐의에 대한 수사결과가 나오는 이달 말이나 7월 초쯤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나우콤의 웹스토리지 사업이 불법으로 규정돼 사업중단으로 이어진다면 회사 경영에 큰 타격이 될 수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향후 저작권법을 위반하지 않도록 보완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증시에서는 나우콤의 주가가 많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당분간 사태 추이를 보면서 관망하는 게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나우콤은 올해 매출액 640억, 영업이익 115억원이 예상되고 있으나 웹스토리지 사업에 차질이 생긴다면 실적추정치는 하향 조정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우증권 황준호 애널리스트는 "웹스토리지 사업이 중단될 가능성은 낮지만 소송결과가 나올 때까지 당분간 보수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나우콤의 실적은 정보보안장비 매출이 하반기 집중돼 있어 연말로 갈수록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