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카 캐딜락 뉴CTS와 스포츠세단 사브 뉴9-3가 잘 팔리고 있어 올해 1400대 판매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 같습니다.지난해엔 한 달에 평균 40대 정도가 팔렸는데 올 들어 5월까지는 90∼100대가 판매될 정도로 분위기가 좋습니다.소비자들이 제품이 좋다고 느끼고 있는 데다 수입차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는 덕분이지요."

GM 계열의 캐딜락과 사브 브랜드를 수입.판매하는 GM코리아 이영철 대표(60)는 요즘 신바람이 났다.

지난해 10월 판매를 늘리기 위해 공격적인 사업전략을 세운 이후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GM코리아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오고 있다.

최고급 성능과 사양을 갖춘 신차를 잇따라 내놓았고,전국에 걸쳐 딜러 네트워크 및 서비스망을 갖췄다.

서비스망은 수입차 업체 가운데 최고다.

강원도 두 곳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26개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소비자와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한 데 힘입어 2010년엔 3000대까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캐딜락은 원래 미국시장에서 부와 성공을 상징하는 명품차로 인정받는 브랜드인데 최근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새롭게 변신했습니다.

디자인과 성능,편의사양,안전성 등 모든 면을 새롭게 단장한 거지요.

100년 넘는 전통이 주는 신뢰감에 현대적 이미지와 성능이 가미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더 많은 관심을 받게 됐다고 봅니다."

이 대표는 40대 이상 고소득층 주부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어 앞으로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와 본격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브에 대해선 한국에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아 그렇지 장점이 굉장히 많은 차라고 거듭 강조했다.

"제트기에서 가져온 터보 엔진을 처음 상용화한 브랜드답게 엔진출력 등 성능이 뛰어납니다.

게다가 스웨덴차 답게 안전성도 글로벌 최상의 수준이죠." 군더더기없는 세련된 디자인 뒤에 숨겨져 있는 폭발적 주행 성능은 차를 한번 타보면 금방 느낄 수 있다고 이 사장은 전했다.

그래서 그는 주변에 사브를 소개할 때면 여러 말 하지 않고 '직접 한번 타보라'고 권한다.

한국 도입을 검토 중인 GM의 대중차 브랜드인 시보레에 거는 기대도 크다.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에서 시보레의 한국 진출을 본격 검토하기 위한 팀을 조만간 국내에 상주시킬 계획입니다.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수입 대중차 시장에서 시보레의 가능성 등을 GM코리아와 함께 점검하게 될 것입니다."

시보레가 들어오면 브리미엄 브랜드인 캐딜락과 사브와는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칠 방침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정통 대우맨 출신으로 2006년 6월 취임했다.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후 대우실업에 들어가 미국과 영국 등 해외법인에서 오래 근무했고 99년 대우자동차로 자리를 옮겨 폴란드 및 이집트생산법인에서 일했다.

GM코리아 대표 취임 직전에는 GM대우 액세서리사업실장을 맡았다.

취미는 등산과 맛집 기행.지난해 경기도 일산으로 집을 옮기면서 마땅한 산행코스를 찾지 못해 잦아 들었지만 예전엔 청계산 관악산 등을 일주일에 두 번 꼴로 찾았다.

그는 "곳곳에 숨어있는 맛집을 찾아내는 즐거움이 대단하다"며 "앞으로 은퇴하면 전국을 돌며 맛집 기행기를 써볼 작정"이라고 말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