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 혜주 씨네 집 아침. 세 살 난 딸 하은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려 신발 신기는 것 하나 가지고도 티격태격하는 어린 부부.

9일 저녁 KBS 인간극장 '나는 엄마다'는 그렇게 시작했다.

열일곱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고 지금은 스무살. 두아이의 엄마로 그리고 스무살에 아이의 아빠가 되고 이제는 스물 셋 네 가족의 가장으로 쉴 틈 없이 살아가는 남편.

첫사랑 경민(23)씨만 곁에 있다면 누가 뭐래도 두려울 게 없었던 그녀, 박혜주(20) 그녀는 지금 두 아이의 엄마다.

경민씨를 만나 첫눈에 반해 부지런히 쫒아다니던 혜주씨는 결국 연애를 했고 어린 나이에 아이를 가졌다. 같은 동네에서 가족 처럼 지내던 가족들이었지만 반대는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혜주씨와 경민씨는 끝까지 뱃속 아이를 지켜냈고 3년이 흐른 지금은 두아이의 엄마로 아빠로 한 가족을 이뤘다.

처가살이를 하며 장인에게 일을 배우고, 밤에는 방위산업체에서 일하고, 한달에 두번 방통대 수업까지 들으며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경민씨.

그리고 처가에 살지만 엄마의 엄격한 육아실습과 집안일에 하루하루 엄마로서 주부로서 실력을 쌓아간다.

9일 방송이 나간 이후 많은 시청자들은 혜주씨와 경민씨를 향한 우려의 글과 함께 응원 글을 함께 올리고 있다.

또한, 미성년자의 임신을 소재로 한 이번 방송에 대해 적절하지 못한 소재의 선택이었다는 비난의 글이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한 시청자는 한 아이의 엄마로써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혜주씨와 그의 남편 경민씨와 앞으로 두아이를 올바르게 키워 나갈 수 있는 훌륭한 부모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격려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나는 엄마다'는 10일 저녁에도 이어진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