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건화물운임지수(BDI)가 조선 원자재인 후판 원가를 밀어올리고 있어 향후 조선업체들의 채산성 악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0일 한국해양개발연구원 등에 따르면 지난 1월말 5615를 기록한 건화물운임지수(BDI)는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최근 1만1000포인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BDI의 강세는 이달까지도 계속될 것으로 관련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BDI가 이 같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철광석 운송비를 상승시켜 후판 원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1월 중순 호주 철광석 기준으로 후판 1톤당 42달러 수준이던 운송비는 6월초 기준으로 105달러까지 상승했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의 경우 후판 본선인도가격 기준(FOB)으로 운송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월 중순 6%에서 이달초 13%까지 치솟았다"면서 "따라서 이러한 철광석 운송비용 급등은 제철업체들의 제품가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후판가격이 오를 경우 조선업체들은 원가상승에 따른 채산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BDI가 상승할 경우 해운사들의 선박 발주심리에는 단기적으로 긍정적일 수는 있다"면서 "하지만 후판가 인상으로 이어질 경우 조선업체에 원가상승 요소로 작용해 결과적으로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