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 상하이와 베이징,톈진 등에 맞서 금융허브 위상을 지키기 위해 중국 남부 선전시와 손을 잡는다.

홍콩 문회보는 10일 홍콩이 선전시와 금융 부문 협력을 통해 국제금융 중심 자리굳히기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상하이에 이어 최근 톈진과 베이징이 앞다퉈 국제금융도시 발전 계획을 수립하자 위협을 느낀 홍콩과 선전이 금융 통합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 1일 시행에 들어간 '선전경제특구 금융발전촉진 조례'에 따르면 선전 증권거래소는 홍콩 증권거래소와 협력을 강화하고 금융회사 교류를 촉진하며,금융선물 등 금융파생상품 시장과 석유선물거래소를 공동 개설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쉬중헝 선전 시장은 "더 많은 홍콩 금융회사들이 선전에 본부를 두도록 지원하는 한편 양 도시의 증권거래소 회원(증권사)을 상호 인정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중국은행 홍콩지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연내 선전 증시에 개설될 것으로 예상되는 창업판(중국판 코스닥) 시장을 홍콩의 창업판 시장과 합병하는 등 홍콩과 선전을 중국 최대의 직접금융센터로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선전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홍콩 증권거래소는 상장사인 반면 선전 증권거래소는 국유기업으로 합병하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금융상품 공동 개발 등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베이징은 최근 국내외 금융회사 본부를 유치하고 상품 및 지식재산권 거래소를 설립하는 것을 골자로 한 '수도금융업발전 촉진의견'을 작성,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 제출했다.

베이징시는 국제금융도시로 발전하기 위해 '1주 1부 3신 4후(1主 1副 3新 4後)'의 원칙으로 금융산업을 육성하기로 했다.

현재 국내외 금융회사의 본부가 모여 있는 베이징 금융가를 핵심지역(1主)으로 하되 베이징 CBD(중심상업지역)를 금융가를 뒷받침하는 금융비즈니스 중심지역(1副)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