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전 국무위원이 10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한 총리는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한 후 이 대통령에게 주례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쇠고기 파문에 대한 책임을 지고 내각의 일괄 사의 뜻을 전달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류우익 대통령실장과 수석들이 일괄 사의를 발표한 데 이어 내각이 가세함에 따라 새 정부 출범 107일 만에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불가피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르면 이번 주말 청와대 개편을 시작으로 인적 쇄신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후임자 검증 문제 등을 고려할 경우 다음 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는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비롯해 4~5명가량의 장관 사표를 선별 수리하기로 하고 개각을 위한 인선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청와대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빚어진 인사 파문이 국정 운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판단에 따라 도덕성과 업무 능력을 중심으로 인선을 하되,정치인과 관료를 중용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경우 류 실장을 포함해 박재완 정무,김중수 경제,김병국 외교안보,이종찬 민정 등 수석비서관 절반 이상의 교체 또는 자리 이동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영식/박수진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