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가 돌아왔다…US오픈 12일 개막
남자골프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제108회 US오픈이 12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즈GC 사우스코스에서 개막한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이 대회는 전통적으로 코스를 까다롭게 셋업해 '진정한 고수'를 가리는 대회로 유명하다.

타이거 우즈(32·미국)가 마스터스 직후 무릎 수술을 받고 나서 처음 출전하는 대회여서 더욱 관심을 끈다.

황금의 조편성

USGA는 이례적으로 세계랭킹 1∼3위인 우즈,필 미켈슨(미국),아담 스콧(호주)을 초반 같은 조에 편성했다.

우즈와 미켈슨은 랭킹 포인트차는 크지만 누가 뭐래도 '라이벌'이다.

또 스콧은 일찍부터 우즈를 넘어설 수 있는 '20대 기수' 중 한 명으로 손꼽혀온 선수.USGA는 '가장 어렵게 셋업된 코스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를 가린다'는 사실을 내세우기 위해 세 선수를 한데 묶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우즈는 2개월여 만에 처음 대회에 나서고,스콧은 손가락 부상 중인 점이 변수다.

올 들어 미국PGA투어에서 우즈는 3승,미켈슨은 2승,스콧은 1승을 거뒀다.

이 코스에서는 우즈가 올해까지 뷰익인비테이셔널 4연패를 비롯 모두 6승을 거뒀고,미켈슨은 3승을 올렸다.

우즈와 미켈슨은 인근에서 주니어 시절을 보내 그 어느 선수보다 이 코스(퍼블릭)를 손바닥 들여다보듯 꿰뚫고 있다.

메이저대회 사상 최장 코스

호랑이가 돌아왔다…US오픈 12일 개막
사우스코스는 이번 대회를 위해 총 7643야드로 셋업됐다.

그런데도 파는 71이다.

메이저대회 역대 코스 가운데 가장 길다.

종전 최장 코스는 2006 USPGA챔피언십이 열린 메디나CC로 7561야드였다.

6번홀의 경우 파5에서 파4로 개조했는데,길이가 515야드에 달한다.

지난해까지 US오픈에서는 정확한 샷을 구사하고 퍼트를 잘하는 선수가 상위권을 점령했으나 올해는 '장타자'들이 유리할 전망이다.

여기에 러프 잔디 길이는 9㎝에 달하는 데다 페어웨이(평균 폭 24야드)도 좁다.

골프의 영원한 숙제인 '거리'와 '정확성'을 함께 갖춘 선수만이 우승할 수 있는 코스인 셈이다.

최경주와 앤서니 김은?

세계랭킹 11위 최경주(나이키골프)는 'nbcsports.com'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우승 가능성 1.1%로 나왔다.

우즈(43%),미켈슨(24%),세르히오 가르시아(4.3%)에 이어 아홉 번째다.

최경주는 올해 마스터스 이후 출전한 3개 대회에서 두 번이나 커트탈락하는 등 컨디션이 나쁘다.

이 대회 성적도 신통치 않다.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일곱 번 출전해 네 번이나 탈락했고,가장 좋은 성적이 공동 15위다.

지난달 초 와코비아챔피언십에서 투어 첫 승을 거둔 앤서니 김은 프로 전향 후 처음 이 대회에 출전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