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원자력과 풍력, 하이브리드카, 바이오연료 등 대체에너지 관련株들이 주식시장에서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유가에서 비롯된 경기부진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주요 기업들의 친환경산업에 대한 투자확대와 성과 가시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게 증시전문가들 분석이다.

◆원자력 '가장 효율적인 화력발전소 대체수단'

국제유가 급등세가 계속되면서 원자력이 현재로서 가장 효율적인 화력발전소 대체에너지로 부각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10일 "원자력발전은 발전원가가 매우 낮고,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이 거의 없어 현 단계에서는 화력발전소를 대체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대체에너지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 6위의 원전 강국으로 부상한 우리나라도 향후 원전 건설을 크게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정부는 국가 에너지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공개 토론회를 개최하고, 오는 2030년까지 140만KW급 원전 9~13기를 신규 건설키로 결정한 것. 전체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원전비중을 현재의 35%에서 62%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두산중공업과 범우이엔지는 이같은 원자력 확대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유일의 발전설비 전문업체로서 원자력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범우이엔지는 발전보조설비인 BoP 전문 생산업체로, 신월성 1,2호기, 신고리 1,2호기 수주에 이어 신고리 3,4호기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풍력 관심주 3選..동국산업, 유니슨, 평산

강원, 경북, 전남 등을 중심으로 풍력발전단지가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일 전남 신안군이 동국S&C(동국산업 지분율 100%)와 총 93MW 규모의 풍력발전 단지를 조성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해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동국산업은 세계 풍력시장 확대의 대표적인 수혜주. 풍력발전용 윈드타워 세계 1위 업체인 동국S&C는 최대 수요시장인 미국의 서부지역에 독점 공급하고 있는데다, 최대 거래처인 GE WIND ENERGY를 확보, 미국 풍력시장 확대의 수혜를 누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니슨도 내년까지 2040억원을 투자, 단조제품 및 풍력발전 기자재 업체로 변신을 모색 중이다. 현대중공업 등과 3건의 단조품 납품계약을 체결하는 등투자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게 관련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평산은 풍력발전비중이 높은 조선기자재주로, 풍력발전용 타워플랜지 및 베어링하우징 등을 제조하고 있다. 내년에는 베어링모듈 생산 등을 통해 풍력발전 생산비중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하이브리드카 관심 고조..자동차 배출가스와 연비규제 강화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에서도 자동차 배출가스와 연비 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자동차인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이브리드카와 관련해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체는 LG화학과 삼성SDI, 엘앤에프 등이다.

특히 현대차가 이르면 이달중에 국내 2차전지 업체들과 차세대 하이브리드카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LG화학은 아반떼 하이브리드카 리튬폴리머전지를 공급하고 있으며, 삼성SDI는 세계 2위의 2차전지 업체로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과 신뢰도를 보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엘앤에프는 2차전지의 핵심소재 업체로 변신에 성공했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평가다.

◆식량위기의 길목에서..대안은 '바이오연료'

바이오매스 에너지 또는 바이오매스라고 불리고 있는 바이오연료(Biofuel)는 미국, 브라질, 캐나다 등을 중심으로 활성화되면서 친환경 대체에너지 중 하나로 분류되고 있다.

바이오연료 수혜 관심주로는 코오롱건설과 케너텍이 관심을 끌고 있다. 코오롱건설은 현재 건설중인 178억원 규모의 캄보디아 바이오에탄올 플랜트를 이달말 준공할 예정이며, 향후에도 원료가 풍부한 호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을 대상으로 바이오에탄올 플랜트 수주를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케너텍은 바이오 열병합벌전 및 연료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로, 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소를 서대구에 건설해 운영중이다. 또한 동두천 염색단지, 강원랜드 등에 이어 해외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바이오연료의 원료로는 옥수수가 바이오에탄올, 대두가 바이오디젤의 주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2006년 기준 바이오에탄올 세계시장은 390억리터 규모, 바이오디젤은 바이오에탄올의 10분의1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김동준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제 곡물가 급등과 함께 바이오연료는 식량위기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비판받고 있다"며 "따라서 곡물가 급등으로 바이오연료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취소되고 있어 추이를 주시할 필요는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