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추천 과정의 공정성 논란과 공연·예술계의 반발에 부딪혔던 예술의전당 사장 내정이 철회되고 재추천이 이뤄지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0일 김민 전 서울대 교수로 내정됐던 예술의전당 사장 임명과 관련해 "추천제의 취지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는 내부 판단에 따라 재추천을 통해 인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화부는 지난 5일 김 전 교수를 예술의전당 사장으로 사실상 내정했다가 한국연극협회와 한국뮤지컬협회 등 공연예술계 9개 단체가 '철회'를 요구하는 등 반발하자 9일로 예정됐던 임명 발표를 미룬 바 있다.

이 단체들은 "사장 후보 추천자 4명 가운데 3명이 고사해 추천위원회를 재구성해야 하는 데도 장관 면접만으로 김 전 교수를 내정한 것은 새 정부 스스로 만든 원칙을 저버리는 행위"라고 지적했었다.

예술의전당 사장은 재추천위원 선임 등의 과정을 거쳐야하기 때문에 한 두달 뒤에나 임명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부 관계자는 "기존 추천위원들 가운데 일부는 교체되지 않겠느냐"며 "절차를 서둘러 두 달은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오페라단장 내정자인 이영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에 대해서는 "현재 검증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임명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