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석화가 유증 쇼크에서 벗어날 때라는 분석에도 불구하고 되레 하락하며 또 다시 신저가를 기록했다.

10일 오전 11시 53분 현재 한화석화는 2.97% 떨어진 1만1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4월 25일 45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결정을 밝힌 이후 37% 이상 주가가 내려앉은 것이다.

이날 박영훈 동부증권 "밸류에이션 매력이 충분히 생겼고, 가성소다와 PVC 등 주력제품 영업 호조가 지속돼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매수 의견을 밝혔으나 시장은 따라가지 않은 것이다.

이는 지난달 발생한 여수국가산업단지 정전 사고로 인한 여파가 가시화되는데 따른 우려가 일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5일 여수산단 정전 원인이 한화석화의 노후된 피뢰기(고전압을 방전시켜 회로 속 기기 파손을 예방하는 장치)가 불에 타 훼손됐기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여천NCC 등 피해 업체들은 한화석화에 손해배상 청구를 검토하고 있다. 여천NCC 관계자는 "피해 규모가 아직 나오진 않았지만 100억원에서 많게는 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며 "회사 재산이 날아간 것이므로 손해배상 청구 여부 등을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여천NCC는 한화석화와 대림산업이 50%씩 지분을 갖고 있는 국내 최대 나프타분해설비(NCC) 업체다. 여천NCC 관계자는 "한화석화가 절반의 지분을 갖고 있지만 우리가 자회사는 아니다"며 "개별 기업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대림산업과 폴리미래도 내부적으로 손해배상 청구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폴리미래의 경우 피해 규모를 4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