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영업의 신화를 쓰고 있는 삼성생명 대구지점 대륜브랜치 예영숙씨(51)가 올해에도 새로운 역사를 썼다.

3만여명의 설계사를 보유 중인 삼성생명에서 9년 연속 보험 판매왕에 오른 것.예씨는 작년 한 해 신계약 203건(월 17건)과 수입보험료 185억원,보유고객 1504명,계약유지율 99.9%라는 경이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그녀의 신계약 실적 203건은 1년 중 일하는 일수로 240여일 되는 기간에 거의 매일 새로운 계약을 체결한 셈.연간 수입보험료 185억원은 예씨가 보험계약을 체결한 고객들이 하루에 5000여만원의 보험료를 삼성생명으로 매일 입금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그가 세운 13회차 유지율 99.9%라는 숫자는 한번 고객이 되면 중도에 이탈함 없이 계약이 그대로 유지되는 완전판매가 된다는 것을 뜻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예씨는 고객의 니즈를 완벽히 파악해 상품을 추천하므로 고객만족에서 고객감동,나아가 고객섬김을 직접 실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녀의 노하우는 뭘까.

예씨는 "이제 발로만 뛰는 영업에서 벗어나 재정컨설팅 능력을 갖춰야 한다.보험은 물론 증권 투신 세무 부동산 금융상품 등 재테크 전반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맞춤설계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연 지연등 인맥과 부지런함에서 벗어나 금융전문가로서 식견을 갖추고 고객을 상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스로 '프로'라고 칭하는 예씨는 후배들에게 "프로정신은 자기 경영의 시작이다.

프로는 최고의 전문성을 확보해야 하고 고객에게 한순간도 지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충고한다.

또 자신만의 아이덴티티 구축과 창조성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컨셉트 설정,그리고 고객 중심주의 사고 및 입소문 마케팅 등 평판 관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예씨는 한번 만난 고객은 끝까지 철저하게 인연을 지켜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수천명의 고객이 그녀에게서 장인정신을 발견하는 것도,10년을 만나도 처음 만났을 때처럼 한결같은 점이 그녀의 노하우 중 하나다.

또 가족의 소중함을 바탕으로 한 봉사정신으로 불가능에 도전하는 불굴의 의지를 보험영업에 가장 필요한 정신이라고 밝혔다.

계명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예씨는 한때 문학소녀였다.

졸업 후 한전문학상에서 시부문 최우수로 당선되는 등 각종 문학상을 받으며 활동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이후 1993년 우연한 기회에 삼성생명 FC로 활동하기 시작한 예씨는 1998년 삼성생명 연도상에서 은상을 받은 이후 2000년부터는 누구도 근접할 수 없는 대기록으로 올해까지 그랜드챔피언 9연패를 달성했다.

2006년 1월에는 삼성그룹이 주는 가장 큰 명예인 '자랑스러운 삼성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평소 어려운 학생과 독거노인들을 물심양면으로 돕는 데도 열정적인 그녀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연도상 수상축하금 전액을 포함한 3000만원을 한국로타리장학문화재단에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