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자신의 집에서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여자 초등학생이 피랍후 탈출했다며 지인과 전화통화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

4일 대구 달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달 30일 새벽 자신의 집에 침입한 남자 2명에게 납치된 허모(13)양이 지난 1-2일 3차례에 걸쳐 옆 동네에 사는 중학생 A(15)양의 집으로 전화를 걸어 "납치됐다가 탈출해 시내에 있으니 나와서 데려가 달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일단 허양이 무사한 것으로 보고 대구 도심인 동성로 일대를 탐문하는 등 허양의 소재 파악에 나섰다.

그러나 허양이 경찰에 직접 신고하지 않은 점, 부모에게 연락이 없고 귀가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납치된 것이 아닐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허양은 지난 달 30일 오전 4시10분께 대구시 달성군 자신의 집에서 자고 있던 중 침입한 남자 2명이 할아버지(72)를 폭행하자 이를 말리는 과정에서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납치범들로부터 금품 요구 등 어떤 연락도 없는 데다 유일한 목격자인 허양의 할아버지 진술에 일관성이 없어 수사가 답보 상태에 머무르자 3일 공개수사에 나섰다.

(대구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ms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