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단지는 어디일까.

국토해양부가 지난 4월 말 발표한 공동주택 공시가격 자료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서초동 트라움하우스 5차(전용면적 273.6㎡)가 50억4000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아파트 단지 이름은 독일어로 '꿈의 집(Traum Haus)'란 뜻이다.

연립주택인 이곳은 전국 공동주택 중 가장 비싼 집이라는 타이틀을 2003년 이후 6년 연속 지키고 있다.

서리풀공원 인근에 있는 트라움하우스는 총 4개 단지,72가구로 구성돼 있다.

그 가운데 2002년 지어진 3차와 2003년 완공된 5차에 대한 관심이 높다.

국내 주택 최초로 리히터 규모 7의 지진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스위스 안전규정에 따라 핵전쟁에도 끄떡 없는 방공호까지 갖추고 있다.

초호화 주택이다보니 그만큼 보안도 철저하다.

24시간 경비업체에서 빌라 입구를 통제해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입주자의 신원도 비밀에 부쳐진다.

현재 강덕수 STX그룹 대표나 오상훈 대화제지 대표 등을 비롯한 기업인과 고소득 자영업자,외국기업인 등이 주로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는 48억2400만원(전용 269.4㎡)으로 2위에 올랐다.

지상 46층짜리 3개동,총 449가구 규모의 삼성동 아이파크는 외국 초고층 건물처럼 철근 콘크리트로 시공됐다.

국내 최초로 3면으로 외부를 볼 수 있도록 설계돼 일조 및 통풍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녹지비율이 50%를 넘는 반면 건폐율은 9%에 불과해 자연 친화형 단지로도 유명하다.

이곳에는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이주성 전 국세청장 등 정·관계 고위인사들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병남 보스턴컨설팅그룹 공동대표 등 기업인,영화배우 전지현씨와 탤런트 손창민씨 등 유명 연예인들이 살고 있다.

청담동 영동대교 남단 끝자락에 위치한 상지리츠빌카일룸 2차(전용 244.3㎡)는 40억4000만원으로 3위에 랭크됐다.

황창규 삼성전자 기술총괄사장과 구본준 LG필립스LCD 부회장이 이곳에 살고 있으며 이 밖에 LG나 두산그룹 2~3세들도 함께 터를 잡고 있다.

청담동 일대에 연예기획사들이 몰려 있는 만큼 가수 조영남씨 등 연예인들도 많이 산다.

공시가격으로 4위에 오른 도곡동 타워팰리스(전용 244.7㎡·40억1600만원)는 원조 부촌답게 수많은 정재계 인사 교수 스포츠인 연예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윤종용 삼성전자 고문,이학수 전 삼성그룹 전략기획실장,배중호 국순당 사장,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 등 기업인과 손병두 서강대 총장,윤계섭 서울대 교수 등 학계인사,코미디언 심형래씨,영화배우 안성기씨,박중훈씨 등 유명 연예인들도 다수 살고 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