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업계가 고유가와 환율 인상이란 악재 속에 생존하기 위해 파격적인 할인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 롯데관광, 모두투어 등 대형 여행사들은 최근 들어 초특가 상품을 늘리고 사전 예약시 할인과 경품까지 제공하며 해외 여행객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 여행객 입장에선 비수기인 5월과 6월에 해외로 떠나면 7월과 8월 성수기보다 20-30%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으며, 여행 성수기라도 미리 1-2개월 전에 예약한다면 최대 10% 정도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게 됐다.

여행사들의 이 같은 조치는 5월과 6월이 전통적인 해외여행 비수기인데다 최근 경기침체에다 고유가로 항공권 가격도 오르고 환율마저 인상돼 해외 여행객 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투어는 성수기 상품을 미리 예약하면 최대 30만원까지 할인해 주기로 했다.

동남아시아 지역은 6월 30일까지 예약하는 고객의 동반자에게 최대 20만원의 할인과 열대과일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남태평양 지역은 최대 30만원 할인, 야경투어 제공이 가능하다.

유럽지역은 최대 20만원, 인도.아프리카지역은 최대 30만원, 중국은 동반자 최대 20만원 할인, 일본은 10% 할인, 미주는 동반자 10만원 할인 등의 혜택을 준다.

또한 동남아 땡처리 특가 상품도 내놓았는데 방콕.파타야 5일이 45만9천원, 홍콩 2박3일이 52만9천원, 베트남 북부 일주가 54만9천원이다.

롯데관광은 7월과 8월 해외여행 상품을 온라인으로 조기 예약할 경우 5%를 할인해 주기로 하고 베트남 중부 5일은 69만9천원, 파타야.방콕 5일은 59만9천원선에 내놓았다.

자유투어는 7월과 8월 상품을 조기 예약시 7%를 할인해 주며 온라인으로 할 경우에는 추가로 1%를 할인해 주기로 했다.

하나투어도 초특가 세일로 중국 장가계.원가계 상품을 47만9천원, 베이징 일주 4일을 32만9천원에 내놓았으며 성수기 상품을 조기 예약하는 고객에게 일정 부분 할인해줄 계획이다.

넥스투어는 미주 상품 예약시 동반 1인에게 20만원을 할인해주고 유럽 여행의 경우 여행용 가방과 변환 콘센트를 증정하고 있으며, 코오롱세계일주는 16일부터 여행상품 예약시 오케이캐쉬백 2%를 적립해주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중국 대지진과 항공권 가격 인상에다 여행 비수기까지 겹쳐 여행사로선 각종 할인 혜택을 통해 고객모집에 나설 수 밖에 없다"면서 "고객 입장에서는 이런 기회를 이용하면 보다 싼 가격에 여름 휴가를 해외에서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