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택시장이 2000년대 들어 두 번째 경기 하강국면에 놓여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2008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세미나에서 최근의 부동산 경기 변동 주기가 외환위기 이전의 절반 수준인 3~4년으로 짧아지고,집값 등 주택경기 변동폭 역시 작아지는 추세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특히 2000년대 들어 2002년 2분기~2004년 4분기에 이어 올해 주택시장이 지난해 1.4분기를 정점으로 두 번째 하강 국면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여기에다 올 들어 부동산과 일반경기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경기 선행지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상반기 집값 오름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연구원은 이에 따라 하반기 집값 상승률이 상반기(2.8% 추정)보다 낮은 1.7%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수도권(매매가)은 2.1%로 상반기(4.8%)의 절반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연간으로는 전국이 4.5%,수도권이 7% 정도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하반기 전셋값 역시 수도권이 2.2%,전국 평균은 1.5% 올라 상반기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하반기에도 주택 관련 규제완화 가능성이 희박해 중대형.고가주택의 수요 회복이 어려운 데다 상반기 집값 상승을 이끌었던 서울 강북 등의 소형.저가주택 수요도 증가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반기 입주물량도 수도권이 8만8283가구로 상반기보다 36%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강남 3개구는 올 들어 서울 전체의 48%인 2만3000여가구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고가.중대형 아파트값 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땅값의 경우 토지이용 규제 완화 등의 영향으로 거래가 일부 회복되면서 상반기(2.1%)보다 약간 높은 2.5%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