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2관왕으로 이끈 '명장' 알렉스 퍼거슨(67) 감독이 3년 안에 지휘봉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AP통신은 25일(한국시간) 퍼거슨 감독이 영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3년 후에 나는 맨유 지휘봉을 잡고 있지 않을 것이다.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2001-2002 시즌 은퇴를 선언했던 퍼거슨 감독은 팀의 성적이 곤두박질치는 것을 보고 은퇴를 번복한 적이 있다.

프리미어리그 3위에 그쳤던 맨유는 다음 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부활했다.

이때 일찌감치 은퇴 의사를 밝힌 게 팀에 악영향을 준다고 판단했던 퍼거슨 감독은 그동안 은퇴 얘기가 나올 때마다 강력히 부인했으며, 최근에는 데이비드 길 맨유 사장으로부터 "원할 때까지 감독을 하라"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

퍼거슨 감독은 "맨유 지휘봉을 놓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어쨌건 당장은 그만두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퍼거슨 감독이 3년 이내에 그만두겠다는 이유는 가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내 아내 케이시는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낼 자격이 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아내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에 대해) 죄책감이 늘어간다.

케이시는 최근까지 은퇴를 말렸던 사람이었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986년 11월 맨유 지휘봉을 잡은 퍼거슨 감독은 22년 동안 정규리그 10차례, FA컵 5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차례 등 숱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프리미어리그 명장 반열에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