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록 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있는 국제유가가 배럴 당 130달러선도 넘어섰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개장 전 전자거래에서 배럴 당 130.47달러까지 급등했다.

WTI가 배럴 당 13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1983년 원유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WTI는 한때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인플레 감안 사상 최고가인 1980년의 석유 파동 당시의 103.76달러를 28년 만에 돌파한 지 불과 두 달여 만에 30% 가까이 폭등했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의 7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역시 사상 최고가인 배럴 당 129.92달러까지 오르면서 130달러 돌파를 눈 앞에 뒀다.

시장 관계자들은 국제유가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가격대까지 올랐음에도 새로운 자금이 원유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말로 시장의 강세 분위기를 전했다.

이들은 국제유가가 투기세력에 의해 인위적인 상승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힘을 잃고 있으며 대신 장기적인 공급불안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면서 중국지진으로 발전용 경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과 달러가치가 다시 약세로 돌아선 것도 유가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기록적인 국제유가 상승세의 원인에 대한 산유국과 소비국의 상이한 판단으로 인해 유가 진정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겉돌고 있어 유가의 상승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시장에 충분한 원유가 공급되고 있어 현재 나타나고 있는 유가의 상승세는 달러 가치 하락과 투기자본의 유입에 따른 결과라고 주장하면서 증산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유가의 움직임이 공급불안 우려를 반영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T. 분 피컨스는 전날 공급부족 전망을 근거로 올해 안에 국제유가가 배럴 당 15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으며 골드만삭스도 이달 초 국제유가가 오는 2010년까지 배럴 당 200달러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