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四川))성 대지진 이후 잇따라 여진이 발생한 가운데 19~20일 규모 6~7도의 강진이 또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보돼 청두(成都) 시민 수십만명이 거리로 대피했다.

중국 국가지진국은 규모 8도의 원촨(汶川) 지진 이후 여진 전망 보고에서 19~20일 원촨에서 규모 6~7도의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19일 예보했다.

이에 따라 인근 지역 이재민들이 긴급 대피했으며 청두에서도 아파트 주민 수십만명이 급히 이불과 옷가지를 들고 집을 빠져 나와 길거리로 대피했다.

대형 호텔들도 투숙객들에게 대피할 것을 요구해 투숙객들이 이불과 베개를 들고 길거리로 나오는 소동을 빚었다.

이날 밤 대형 호텔 지하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한 교민은 "밥을 먹는 도중 종업원이 식당으로 들어와 투숙객들에게 오늘은 위험해서 호텔에서 잠을 잘 수 없다며 밖으로 대피할 것을 요구했다"며 "일행들이 식사를 하다 말고 모두 뛰쳐 나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무후사(武候祠)와 훙싱루(紅星路) 푸싱제(普行街)에도 이미 거대한 텐트촌으로 변한 광장 등을 찾아 긴급 대피해 길거리에서 찬 밤공기를 마시며 노숙을 했다.

세이부 백화점 등 도심 곳곳에는 호텔 객실에서 이불을 들고 나온 투숙객들로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날 밤에는 이 같은 소동으로 인해 택시를 잡기조차 어려워 시민들은 대피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청두에서는 특히 18일 오전 광위안(廣元)시 서쪽 80㎞ 지점에서 규모 6.1의 강진이 발생하자 시민들은 그동안 거리로 대피하지 않았던 수천명마저 길거리로 대거 피신해 도시가 거대한 텐트촌으로 변모한 바 있다.

12일 원촨(汶川) 대지진 이후 17일 오후 8시까지 총 5천210차례의 여진이 발생했고 이중 규모 4도 이상의 여진이 146차례, 5도 이상 여진은 23차례나 발생했으며 18일 새벽 청두 북쪽 200㎞ 지점에 있는 장여우(江油)시에서 규모 6.0의 여진이 발생, 3명이 숨지고 1천여명이 부상했다.

19일에도 희생자를 애도하는 묵념 시작 22분 전에 칭촨(靑川)현에서 강도 5.4의 여진이 발생했다.

(청두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