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지진 여파로 당분간 금리인상 가능성이 희박해지는 등 긴축 정책의 미세한 변화가 예상된다고 중국 경영보가 18일 보도했다.

경영보는 지진 발생 후인 지난 14일 인민은행이 발표한 1분기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반 년 만에 처음으로 '경기과열 방지' 문구가 빠졌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판젠핑 국가정보센터 경제예측부 주임은 "인민은행이 경기 급랭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통화긴축 정책은 유지하되 보다 강도 높은 긴축은 나오지 않을 것임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 인상 등의 온화한 긴축 기조는 유지되겠지만 금리를 올리는 식의 긴축 강화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중국본부의 왕즈하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5%에 이르렀으나 통화 정책은 완화되고 있다"면서 "3분기 신용대출 규모도 확대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씨티은행 중국본부의 선밍가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이번 지진은 올초 폭설과 달리 도로와 주택의 재건 및 민생 문제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지진 피해가 큰 더양 등 6개 시 은행들에 대해선 20일부터 시행키로 한 지준율 0.5%포인트 인상을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한 상태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