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자동차 조선업 등을 중심으로 한 수출기업들이 원·달러 환율 상승에 힘입어 지난 1분기 실적이 크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18일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615개사의 올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총 매출액은 224조3931억원,영업이익은 19조3441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각각 24.2%,15.2% 증가했다.
[12월 결산사 1분기 실적 분석] 수출 호조 … ITㆍ車ㆍ조선株 '함박'
LG전자 수익성 개선 돋보여

대형 수출기업들은 1분기에 원유 등 국제 원자재값 급등,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 등을 딛고 '깜짝 실적'에 가까운 좋은 성과를 거뒀다.

LG전자는 휴대폰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564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무려 226.3% 급증했다.

순이익도 호조를 보였다.

작년 1분기 1226억원 손실에서 올 1분기에는 4222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매출액이 6조9272억원으로 14.8% 늘어난 것에 비하면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진다.

현대차도 매출과 수익성 모두 개선됐다.

매출은 8조197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9% 늘었고 영업이익은 5291억원으로 60.9% 급증했다.

삼성전자는 82% 늘어난 2조154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깜짝실적'을 거뒀고,포스코도 철강 등 원가 상승분을 제품가격 인상으로 해소해 영업이익이 1조2736억원으로 14.4% 증가했다.

현대중공업 역시 영업이익이 6395억원으로 18.4% 늘었다.

◆수출·내수업종 명암 뚜렷

업종별 실적을 보면 수출업종과 내수업종 간 명암이 뚜렷하게 엇갈렸다.

휴대폰과 액정표시장치(LCD) 등으로 대표되는 전기전자가 영업이익률이 116.9%에 달한 것을 비롯 상선·해운업체가 포진한 운수창고(120.5%)와 자동차·조선업체가 포함된 운수장비(101.2%) 등은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IT와 자동차업종은 올해 실적도 좋았지만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데 따라 증가율이 높아지는 '기저효과(base effect)'의 영향도 큰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은행업종은 순이익이 33.8%나 감소했다.

국민은행의 순이익은 6315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46.6% 줄었다.

또 서비스업(-29.7%) 의료정밀(-16.9%),전기가스(-24.0%) 등 내수 관련 업종도 수익성이 나빠졌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정부 환율정책의 수혜를 본 업종인 전기전자,자동차가 주력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그룹의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며 "2분기에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