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하자 외국계 증권사들도 개별 종목에 대해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재조정한 목표주가가 현 주가보다 오히려 낮거나 호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목표주가를 대폭 낮추기도 하는 등 애매한 보고서를 잇달아 내놔 빈축을 사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18일 기아차에 대해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기존 전망치보다 10.3% 높아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만20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올렸다.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 같은 목표주가는 등락 없이 마감된 기아차의 지난 주말 종가 1만4150원보다 4.6% 낮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올해 실적 계산 시 원·달러 환율을 지난 주말 환율보다 80원이나 낮은 960원으로 적용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증권사는 또 1분기 110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오리온의 목표주가도 33만원에서 22만원으로 크게 낮췄다.

자회사들의 이익증가폭이 둔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오리온은 지난 16일 6.08% 급등한 것을 비롯 이틀간 12.6% 이상 오르며 20만9500원으로 마감됐다.

BNP파리바도 최근 주가가 상승세에 접어든 삼성중공업의 목표주가를 4만4000원에서 4만6000원으로 올렸지만 이 같은 목표주가는 16일 종가보다 10.7% 높은 가격으로 '매수' 의견을 무색케 했다.

국내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증시 상승세에 외국계 증권사들이 목표주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으나 기존 투자의견 등을 고려해 크게 올리지 못하면서 이런 현상이 빚어졌다"고 분석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