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대지진이 강타한 쓰촨성 일대의 핵시설들에 대해 피해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지진이 발생한 날 직원들에게 비상 대비령을 내렸다고 AP 통신이 17일 보도했다.

통신은 중국 환경보호부 산하 핵안전담당기관의 통지문을 인용해 대지진이 발생하던 지난 12일 비상 계획이 발동됐으며 관련 직원들에게는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대비령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관리들은 쓰촨지역 내 안전담당 부서와 긴밀한 연락체계를 갖추는 한편 원전의 각종 데이터들을 모니터하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프랑스의 민간단체 '방사능 보호와 핵 안전 기구'(IRSN)는 16일 중국이 이번 지진에 적절하게 대응했다며 해체작업중인 낡은 원전시설에 경미한 피해를 제외하고는 별 피해가 없었음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중국 환경보호부도 16일 성명을 통해 "구호활동이 본격화되면서 우리의 주요 임무는 부수적인 환경의 재앙을 막고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여러가지 환경 피해 가능성에 대처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핵전문가들은 강변에 설치된 원전을 포함해 적어도 한 곳에서 중대한 피해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를 밝힌 바 있다.

중국은 쓰촨지역에 연구용 원자로 1기, 핵연료 생산 시설 2기, 핵무기 시설 2곳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IRSN은 밝혔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16일 지진 피해 지역의 위성 사진들을 중국측에 제공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cool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