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쓰촨(四川)성 대지진 피해지역 생존자들을 구조하기 위한 중국의 막바지 '시간과의 전쟁' 노력에 적극 동참했다.

한국 정부가 파견한 119 소방대원 44명은 지진 발생 엿새째인 17일 지진 최대 피해지역 중 하나인 스팡(什<方+阜>)현 잉화(鎣華)진 화학공장에서 인명 구조작업에 착수했다.

이 화학공장에는 수백명이 매몰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휘발성이 강한 화공약품을 생산하던 곳이어서 구조작업이 위험할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국 구조대는 지난 16일 현장에 도착한 후 텐트를 치고 이날부터 구조작업에 들어갔고, 일본과 싱가포르 구조대도 지진 현장에서 구조에 나섰다.

피해 현장을 시찰중인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16일 인명 구조노력이 가장 중대한 고비에 접어들었다"면서 비록 '황금의 72시간'이 지났지만 끝까지 구조를 위한 '시간과의 경쟁'에 박차를 가하라고 지시했다.

중국은 13만명의 군 병력과 헬리콥터 110대를 동원, 막바지 구조노력에 총력전을 펴고 있지만 방사능 누출 우려 속에 16일 진앙지 부근인 리(理)현에서 리히터 규모 5.9의 여진이 발생, 구조에 어려움을 더해주고 있다.

중국은 이같은 구조의 어려움에 직면하자 한국, 일본, 싱가포르, 러시아 외에 다른 서방국가들의 구조대 파견 제의를 수용할 방침이다.

원바자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신중국 건국 이래 파괴력이 가장 강하고 32년 전의 탕산(塘山)대진보다 피해 규모가 크다고 말한 이번 쓰촨 대지진의 피해는 16일 오후 2시 현재 사망자가 2만2천60명, 부상자가 16만8천669명으로 공식 발표됐다.

매몰자가 3만여명에 실종자도 많아 사망자수는 5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원 총리가 직접 말했고 피해 면적은 한국보다 넓고 한반도의 절반에 이르고 있다.

이재민 수백만명을 비롯해 직접 피해자가 1천만명선이며 재산 피해는 200억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붕괴된 20만여동의 건물 중 학교 교사 건물 7천여동이 포함돼 있어 부실 공사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전염병 창궐 우려 속에 각종 악성 유언비어가 퍼지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을 통해 '잘못된 정보, 자극적인 문구를 유포하고 민심을 동요케 한' 17명의 '악성루머 유포자'가 처벌을 받았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또 지진 피해지역 야채나 과일 가격이 200%까지 급등하자 중국 정부는 쓰촨성과 간쑤(甘肅)성의 식품과 식수 등 일부 생필품 가격과 운송료에 대해 한시적인 가격상한제를 실시키로 했다.

(청두.베이촨.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권영석 정주호 홍제성 특파원 jbt@yna.co.kryskwon@yna.co.krjooho@yna.co.kr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