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멋진 공연이었어요. 대규모가 아닌 적은 인원만 조촐히 모인 공연이어서 그런지 더욱 집중할 수 있었서 좋았구요. 이런 공연을 잘 가는 편인데 오늘 공연은 특히 맘에 들어요"

"구성도 너무 알차고 공연의 질도 높은 것 같아요. 맛있는 브런치에다 감미로운 음악까지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냈네요. 앞으로 자주 참석하려구요"

예술의 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 같은 대형 공연장에서 아주 비싼 공연을 본 사람들의 후일담이 아니다.

GS건설이 고객들을 위해 자이갤러리에서 마련한 열린 문화행사 '브런치콘서트'를 보고 나서 하는 말이다.

16일 오전 11시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자이갤러리에서 첫번째 브런치콘서트 '이야기가 있는 작은 음악회-음악 속의 사랑 '아임''행사가 열렸다.

아이를 데리고 온 20,30대부터 50대까지 총 60여명의 고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 행사는 소규모인 만큼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브런치콘서트라는 제목처럼 콘서트가 시작되기 전, 크로와상샌드위치와 주먹밥, 연어샐러드 등 7여가지의 브런치가 제공됐고 대부분의 고객들이 식사를 마치자 소프라노 김구미씨와 팝페라테너 주세뻬 김씨의 부부듀오 공연이 시작됐다.

누가 무료 공연이라고 말하지 않으면 전혀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음식에서부터 공연, 행사 진행까지 품격있는 모습을 보였다.

공연을 본 한 고객은 "이런 공연을 어떻게 무료로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스러웠다"면서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꽉찬 구성으로 다시 오고 싶게 만든다"고 감탄했다.

GS건설 자이갤러리 부소장 동범석 대리는 "자이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을 하면 누구나 올 수 있는 무료 공연이지만 공연 질은 돈을 내고 보는 것 못지 않도록 준비했다"며 "브런치콘서트의 경우, 오늘을 시작으로 주기적으로 행사를 갖을 예정인데 다음 공연은 오는 31일(피아니스트 윤호건 공연)"이라고 밝혔다.

GS건설의 이러한 열린 문화 행사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006년부터 단발적으로 진행해오다 지난해 서교동에 하우징갤러리 개념의 자이갤러리를 오픈하면서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자이갤러리는 지금껏 주택전시관이 아파트 분양을 위한 1회성 공간으로 활용됐던 것과 달리 주택전시는 물론, 문화강좌, 그림전시, 음악회 등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마련했다.

지하1층과 지상 3층으로 구성된 자이갤러리는 지상 1층 전체를 아예 문화공간으로 꾸며 자이 입주민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시설을 오픈한다.

대규모 공연시 사용되는 그랜드홀, 회의 및 세미나가 가능한 컨퍼런스룸, 요가나 필라테스 등을 할 수 있는 리프레시룸과 기획전시실, VIP라운지, 오픈키친 등이 1층에 위치한다.

이 공간에서는 플라워아트, 쿠킹클래스, 핸드페인팅, 사물놀이체험, 홈 바리스타 등 각종 문화클래스가 주기적으로 진행되며 한달에 두번은 자이시네마데이를 정해 영화도 상영한다.

뿐만 아니라 1층 복도에 그림과 조각상 등을 전시할 수 있도록 마련, 자이갤러리가 열려있는 시간이면 아무때나 그림이나 사진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현재는 국립현대미술과 아트뱅크 소장전(31일까지)과 신산본자이 디지털사진동호회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동 부소장은 "미술작품이나 사진작품 등 작품 전시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신청을 통해 무료로 전시가 가능하다"며 "다만 주관적이긴 하지만 작품의 질을 조금 따지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 "컨퍼런스룸이나 회의실, 그랜드홀(대규모 공연장) 등도 자이갤러리에 신청을 하면 자이고객이 아니더라도 무료로 대관해준다"고 강조했다.

기획전시실 역시 오는 7월과 8월 예정된 '2008자이디자인 피에스타' 전시가 끝나면 이 곳도 대관 접수를 받을 예정.

그는 "얼마전까지는 대관에 대한 문의가 많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조금씩 늘고 있는 추세"라며 "학생들의 워크샵이나 졸업작품전 등을 위해 대관 문의를 많이 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자이갤러리를 만든 취지가 고객들을 위해 열린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인 만큼 많은 고객들이 자이갤러리를 많이 이용하고 이곳의 많은 문화행사에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