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초기 민심 이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정치 전문가들은 청와대의 인적 쇄신과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듣는 소통'을 주문했다.

'여의도 정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꿀 것도 조언했다.

강원택 숭실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 대통령이 최근 소통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게 된 건 다행"이라면서 "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국민에게 알리는 소통보다는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형태의 소통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귀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수석전문위원도 "기업 CEO는 실적으로 성패가 판가름나지만 국정의 성과는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며 "목표를 달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김용호 고려대 교수는 "대통령이 모든 것을 혼자 하려다 보니 본인도 힘들고 밑에 있는 사람도 힘들다"며 "집권당뿐 아니라 야당과의 갈등도 조율할 수 있는 윤활유 같은 역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치 경험이 풍부하고 노련한 인사를 청와대 정무라인에 배치하고 역할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김민전 경희대 정치학과 교수는 20%대로 추락한 지지율에 대해 "영어몰입교육 등 다수 국민의 생각과 맞지 않는 정책으로 중도나 진보 성향의 지지자들이 먼저 이탈했고,그래도 35%는 남아야 하는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측과의 불화로 이마저 나뉘었다"며 "친박 복당 문제를 해결해 본래의 지지 기반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게 급선무"라고 분석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