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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에세이] 한우와 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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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성수 < 예당아트TV 대표·가수 sungsooc@yedang.co.kr >

    "이봐요,주인장! 이리 와보시오.세상에 고기 한 점이 자장면 한그릇 값이라니 말이 되는 거요!" 같이 저녁을 먹던 정한용 형의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했다.

    등심 1인분에 4만2000원.석쇠에 올려놓으니 고작 8~9조각이었다.

    우린 언제나 비싼 쇠고기 앞에서 눈치를 본다.

    누군가 "더 먹을까?"하면 작은 소리로 "됐어"했고,그것이 예의인양 마지막 고기 한점은 먹고싶어도 참고 남겼다.

    우리 주위엔 한 달에 쇠고기 한번 먹기 어려운 사람도 있다.

    반면에 수입 쇠고기 한 점 먹으면 광우병에 걸려 10년 후엔 죽는다고 생각하는 미래 환자도 있다.

    쇠고기를 수입하자 말자 열변을 토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밥에 쇠고기국 한번 먹는 게 소원인 북쪽 사람들에게 이런 우리의 모습이 어떻게 비쳐질까.

    아마도 부러울 게다.

    한의학에서 얘기하는 여덟 가지 체질 중 나는 목양체질이다.

    바다에서 나는 것은 무조건 먹지 말고 고기만 먹으란다.

    고기만 먹는 마음 한편엔 찜찜함도 있지만,나는 값싼 쇠고기를 마음껏 먹고 싶다.

    요즘 주변에는 내가 구워주는 호주산 와규(일본 和牛) 맛에 열광하는 지인들이 많다.

    그냥 프라이팬에 소금 뿌리고 굽는 게 전부인데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호주산 와규는 값도 싸다.

    아는 분이 뉴욕의 유명 일식당(1인분에 500~2000달러 정도의 아주 비싼 식당)에 간적이 있는데, 주방장이 석쇠에 고기를 한점 한점 구워주는데 맛이 기가 막혔다고 한다.

    그래서 "이 고기가 '고베 와규'냐"고 물었더니 주방장이 "한국에서 가져온 한우"라고 하더라는 것.

    그렇다면 얘기는 끝난 것 아닌가.

    우리 한우가 맛좋기로 유명한 고베 와규 못지않게 맛있다는 얘기 아닌가 말이다.

    한우도 세계의 미식가들에게 인정받고 수출도 많이 해야 한다.

    품질을 더 높여 최고 등급의 맛으로 인식시킨다면 축산농가들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미국 서부를 여행하다 놀라운 광경을 목격한 적이 있다.

    LA에서 새크라멘토로 가는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농촌의 향기(?)가 코를 자극하기 시작하더니 도로 양옆으로 검은 물체들이 지평선 너머까지 움직이고 있는 것이었다.

    방목하고 있는 소떼였다.

    그야말로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그런 풍경이 20여분 동안 이어졌다.

    그때 놀랐던 기억이 요즘 세상을 시끄럽게 하는 쇠고기 수입 문제와 오버랩되면서 한우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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