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 등 관광객 2천여명은 연락 두절

한국인 관광객 100여명이 대지진이 발생한 쓰촨(四川)성에서 안전하게 관광을 마쳤지만 영국인 관광객 등 2천여명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김일두 중국 쓰촨성 성도인 청두(成都) 주재 한국총영사관 총영사는 13일 "한국인 관광객 100여명이 12일 지진으로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면서 현재 청두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영사는 "이들은 주자이거우(九寨溝) 관광을 마치고 어제 청두에서 서울로 가는 비행기를 탑승할 예정이었다"며 "오늘 오후 항공편 운항이 재개되면 서울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한국인 관광객 70여명도 주자이거우에서 관광을 하고 있다"며 "그러나 한국 관광객이나 교민들이 인명 피해나 경제적인 피해를 입었다는 보고는 접수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신화통신은 이날 쓰촨성 정부 대변인을 인용, 아바(阿패<土+貝)현 티베트자치주 일대에서 현재 2천여명의 관광객이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 대변인은 "영국인 관광객 15명은 거대 판다 보호연구센터가 있는 원촨(汶川)현 워룽(臥龍) 마을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바현 마오셴(茂縣)에서는 산사태로 관광버스가 돌 더미에 파묻혀 37명이 사망했다"면서 "주자이거우 등 유명 관광지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잇따랐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대만 중앙통신은 대만여행사협회 발표를 인용해 쓰촨성 대지진 발생 당시 현지에 1천명 이상의 대만 관광객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연합뉴스) 권영석 홍제성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