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28.기업은행)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미켈롭울트라오픈에서 세계랭킹 1위 탈환을 노리는 `옛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우승 경쟁을 펼친다.

장정은 11일(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 킹스밀 골프장 리버코스(파71.6천315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3개를 잡아내며 2언더파 69타를 쳤다.

중간합계 11언더파 202타를 적어낸 장정은 똑같이 2언더파 69타를 친 단독 선두 소렌스탐(14언더파 199타)과 격차를 3타로 유지하며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을 노리게 됐다.

1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리지 못하는 바람에 보기를 한 장정은 3번홀(파5)에서 버디로 만회했다.

손목 부상 때문에 고전하고 있는 장정은 11번홀(파4)에서 웨지 샷을 핀 4.5m 앞에 떨궈 1타를 줄인 뒤 14번홀(파4)에서도 1.8m짜리 버디 퍼트를 홀에 집어 넣으며 우승 경쟁에서 밀리지 않았다.

장정은 2005년 브리티시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소렌스탐과 챔피언조에서 대결을 펼쳐 LPGA 투어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당시 장정은 최종 라운드를 선두에서 시작했지만 이번에는 3타차로 추격하는 입장이다.

지난 해 부상 때문에 세계랭킹 1위 자리에서 밀려난 소렌스탐은 올 시즌 2승을 거두며 예전의 기량을 회복해 가고 있어 장정의 역전 우승이 쉽지만은 않다.

소렌스탐이 최종 라운드에서 선두로 나섰을 때 우승 확률은 67.6%.
장정은 "손목을 다친 데다 후반 들면서 날씨가 차가워져 고전했다"며 "소렌스탐이 예전의 기량을 되찾은 것 같다.

부상이 걱정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재미교포 김초롱(23)도 5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두르며 중간합계 10언더파 203타로 단독 3위에 뛰어 올라 최종 라운드에서 소렌스탐, 장정과 같은 조에서 경기를 한다.

한국 자매 가운데 이지영(23.하이마트)과 박인비(21), 오지영(20.에머슨퍼시픽)이 중간합계 7언더파 206타로 공동 5위에 올라 상위권 입상을 바라보게 됐고 김송희(20.휠라코리아) , 강지민(28)도 6언더파 207타로 공동 10위에 진입, 힘을 보탰다.

한편 세계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3라운드에서 3오버파 74타를 치는 바람에 공동 10위(6언더파 207타)로 밀려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