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승 행진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타선의 중심에는 뒤늦게 팀에 합류한 베테랑 안경현(38)과 홍성흔(31)이 있다.

시즌을 앞두고 우여곡절을 겪으며 팀 전지 훈련에도 참가하지 못하고 전력 외로 분류되던 이들은 개막 뒤 차례로 팀에 돌아와 팀 타선에 불을 붙이는 뇌관 역할을 하고 있다.

두 선수의 존재 가치는 이들의 합류를 전후로 한 두산의 팀 타율을 비교해 보면 쉽게 드러난다.

홍성흔은 시즌 초반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못하며 집단 슬럼프를 겪던 두산 타선을 흔들어 깨웠다.

홍성흔이 가세한 지난 달 6일 이전까지 0.216으로 바닥을 치던 두산 타선은 그 이후 0.291로 기세가 살아났다.

홍성흔이 깨운 타선에 기름을 부은 것은 안경현이다.

같은 달 30일까지 0.257을 기록했던 팀 타율은 안경현이 돌아온 뒤 가졌던 5경기 가운데 4경기에서 두자릿수 안타를 기록하며 0.367로 폭발했다.

이들의 합류와 타선의 사이클이 살아난 우연히 시기가 겹친 것으로도 볼 수 있지만 그보다는 이들이 타선에 시너지 효과를 더했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갖는다.

주축을 이루는 타자 대부분이 젊은 선수들인 두산에서 이들의 합류는 단순히 두 명의 타자가 가세한 것 이상의 효과를 지니기 때문이다.

이들은 젊은 선수들을 독려하면서 팀 분위기를 이끌어주는 동시에 중심 타선인 5, 6번 타순에서 무게 중심을 잡아주면서 후배들의 부담을 덜어 주고 있다.

관록을 앞세워 상대 투수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수 싸움 능력과 승부 근성, 욕심을 내지 않고 주자를 진루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는 팀 배팅은 후배 타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다.

개인 성적에서도 제 몫을 해주고 있다.

홍성흔이 타율 0.341에 21타점을 올리고 있고 안경현은 0.286과 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김광림 타격코치는 "베테랑인 홍성흔과 안경현이 차례로 합류하면서 팀 타선이 확실히 달라졌다"며 "팀 타선이 슬럼프에 빠지면 다른 선수들을 이끌어주는 기폭제 역할을 맡아줄 선수가 필요한데 이들이 그 역할을 잘 해줬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진규수 기자 nicemasar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