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인터넷 모임 `미친소닷넷'은 6일 오후 7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는 5천여명이 미국산 쇠고기 반대 물결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돼 1만여명이 참가한 지난 2일 행사와 7천여명(이상 경찰추산)이 참가한 지난 3일 행사에 이어 세번째 규모의 촛불집회가 될 전망이다.

주최 측은 "국민들의 근거 있는 걱정을 `근거 없는 것'으로 무시하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문제가 전혀 없다며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이명박 정권의 모습에 국민들은 또 한번 크게 실망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국민이 움직이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참여연대를 포함한 시민사회단체와 인터넷 모임 등 전국 1천여개 단체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광우병위험 미국 쇠고기 전면수입을 반대하는 국민긴급대책회의'를 결성한 뒤 저녁 청계광장 촛불문화제에 합류한다.

대책회의 모임에는 최재천, 천정배 의원(이상 통합민주당), 강기갑, 천영세 의원(이상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 진보신당 심상정 대표 등 진보계열 정치인들도 대거 참석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을 규탄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한다.

또 인터넷 카페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도 오후 8시부터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문화제를 연다.

운동본부 측은 7일 국회에서 열리는 미국산 쇠고기 청문회를 맞아 국회를 압박하기 위해 청계천 행사와는 별도로 여의도에서 촛불문화제를 개최키로 했으며, 경찰은 1만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부산(서면 쥬디스태화 앞), 제주(제주시청 어울림마당), 전주(전북대 정문) 등에서도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문화제가 비슷한 시각 동시에 열린다.

대학생들의 모임인 `전국학생행진'은 이날 오전 동아일보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중들의 분노는 단순히 먹거리 문제에만 국한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청소년들은 `0교시 폐지ㆍ우열반 폐지'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시민들은 물가상승, 의료비 증가 등 반(反)서민 정책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청계광장과 여의도, 부산 등 촛불문화제 장소에 모두 63개 중대의 경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정치적 구호를 외치는 등 불법집회로 변질된 것으로 판단되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이와관련해 전국 3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인권단체연석회의는 이날 오전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적 구호나 발언이 문제될 경우 경찰이 제재를 한다고 하지만 그 판단 기준이 모호하다.

경찰의 자의적 판단에 따라 불법집회가 결정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항의했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